역대 피겨 금메달리스트들의 올림픽 이후 행보

입력 2010-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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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콴. 스포츠동아DB

헤니·비트 등 프로 전향후 영화도 출연 미셸콴은 박사공부하며 외교사절 활동
일생의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피겨여왕의 향후 행보가 관심사다. 김연아(20·고려대)는 “우선은 지금 상황을 즐기고 싶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아의 향후 스케줄은 22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참가 이외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 역대 피겨의 전설들은 올림픽 금메달 이후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최초의 올림픽 피겨스타는 노르웨이 태생의 소냐 헤니(1912∼1969). 헤니는 1928생모리츠 대회, 1932레이크플래시드대회, 1936가르미쉬파르텐기르헨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로 전향했고, 헤니의 재능을 눈여겨 본 20세기 폭스사는 헤니를 캐스팅했다. 이후 그녀는 1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로맨틱 영화의 헤로인이었던 헤니는 한 때 미국 내에서 인기 있는 배우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페기 플레밍(62·미국) 역시 1968그레노블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프로로 전향했고, 영화 ‘하얀 연인들’에도 출연했다. 이후에는 ABC스포츠의 해설자로도 20년 넘게 활약했다. 특히 플레밍은 유방암 선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제조회사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유방암 연구에 기부하고, 미국골다공증협회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사회참여도 활발히 했다.

1984사라예보동계올림픽과 1988캘거리동계올림픽을 2연패한 카타리나 비트(45·독일)는 1988년 동독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프로로 전향,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1989년에는 ‘카르멘 온 아이스’라는 TV 영화에 출연해 에미상의 영광을 누렸고, 공연기획사를 차려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1998년에는 플레이보이지 모델로도 출연,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10밴쿠버올림픽에서는 독일 제1공영방송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김연아의 우상 미셸 콴(30·미국)은 학구파다. 현재 미국 터프츠 대학에서 태평양 아시아 정책에 관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미국정부는 콴에게 친선외교사절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1992알베르빌대회 크리스티 야마구치(39), 1998나가노대회 타라 리핀스키(28), 2006토리노대회 아라카와 시즈카(29·일본) 등 올림픽챔피언들도 프로로 무대를 옮겼다. 리핀스키는 프로생활 이후에는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차기 올림픽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프로전향과 연예계 진출은 역대 피겨여왕들의 공통분모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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