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할 자신 있었기에 아사다 쇼트 후 웃었다”

입력 2010-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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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가 밝힌 ‘샐쭉 미소’의 의미
평론가들은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실력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이나 예술성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사람의 승패를 가른 것은 정신력, 그것이었다.

김연아의 정신력은 ‘대인배 김슨생’이라는 별명에서 느껴지듯 강인하다. 대개 점프 하나를 실패하면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지만 김연아는 금세 마음을 추스르고 나머지 요소를 침착하게 소화한다.

그녀의 강인함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2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김연아 직전에 경기를 치른 아사다 마오는 그간 번번이 실패했던 트리플악셀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점수도 73.78점. 김연아에게는 심적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링크로 나가기 전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약간 샐쭉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면서 여유롭고 대담한 김연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또한 그녀는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연기로 ‘미소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김연아는 이후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마오가 먼저 연기하는 것도 그렇고, 트리플악셀을 성공시키면서 시즌 중 가장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것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더 나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웃음의 의미를 설명했다. 범상치 않은 담력, 그리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피겨퀸’은 결국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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