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만 피하라?…벌써 4사구 8개

입력 2010-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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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번타자, 상대투수 집중견제
볼넷 7개, 몸에 맞는 볼 1개. 한화 김태완(28)이 개막 3경기에서 기록한 4사구는 총 8개다. 8개 구단 타자들 중 최다. 2위인 삼성 강봉규(5개)보다 3개가 더 많다. 그동안 14타석에 들어섰으니 두 타석 당 한 번꼴로 볼넷을 골랐다는 얘기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떠난 한화 타선에서, 경계해야 할 만한 거포는 김태완 뿐이라는 상대팀의 인식 때문이다.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는 “내가 투수라도 태완이에게 좋은 볼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특히 첫 2연전에서 4번 최진행이 부진하면서 (견제가) 더 심해졌다”고 했다.

30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롯데 투수들은 한결같이 김태완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김태완은 총 다섯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 중 네 타석에서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걸어 나갔다. 게다가 3개 중 2개는 스트레이트 볼넷. 1타수 1안타에 100% 출루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보통 3번 타자들은 그럴때 욕심을 부리다 안 좋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데, 태완이는 잘 참아주면서 기회를 연결한다”면서 “삼성 양준혁 만큼 선구안이 좋은 것 같다. 집요한 몸쪽 승부도 잘 견디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김태완은 다섯 번 모두 2사 후에 출루하면서 1회 최진행의 선제 홈런과 3회 적시 2루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하면 치고 피해가면 골라내는 김태완 때문에 롯데 마운드가 애를 먹었다.

김태완은 “올해는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만큼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꼭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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