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스터스] 1라운드 최경주, 양용은 우승 시동

입력 2010-04-09 14: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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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왼쪽)-양용은. 스포츠동아DB

 최경주(왼쪽)-양용은. 스포츠동아DB

‘탱크’최경주(40)와 아시아 남자골퍼 첫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이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경기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먼저 샷에 불을 뿜은 건 양용은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 오전 조로 출발한 양용은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양용은은 1라운드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2007년 1라운드에서 75타로 출발했고, 2009년에는 73타를 쳤다가 2라운드에서 74타를 쳐 컷 탈락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낸 후,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마무리했다. 코스 적응을 마친 양용은은 후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멘코너인 11~13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낸 게 환상적이었다.

경기 직전까지 퍼트와 칩샷 등 쇼트게임에 집중했던 양용은은 “컨디션은 매주 좋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후에 타이거 우즈, 매트 쿠차(이상 미국)와 함께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우즈를 따라다니는 갤러리들 앞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선두 프레드 커플스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압권은 후반 13번홀부터 16홀까지 이어진 4연속 버디 행진이다.

최경주는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13번홀(파5)을 버디로 탈출하면서 샷과 퍼트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 파3 16번홀에서는 완벽한 그린 공략이 돋보였다. 핀 중앙에 떨어진 공이 홀 쪽으로 흘러 2m 옆에 붙었다. 먼저 퍼트한 우즈와 쿠차의 버디 퍼트가 모두 빗나갔지만 최경주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는 버디 못지않은 파 세이브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 번째 샷이 모두 그린 근처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원 퍼트로 막아냈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최저타 기록으로 1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비도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불어 컨트롤이 약간 힘들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파 세이브를 하면서 버디를 노린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4언더파 68타를 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안병훈(19)과 한창원(19)은 첫 마스터스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짐 퓨릭(미국)과 함께 티샷을 시작했지만 6타를 잃고 공동 86위에 그쳤고, 헨릭 스텐손(스웨덴), 잭 존슨(미국)과 함께 경기를 펼친 한창원은 7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89위로 힘겨운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1라운드에선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50)와 톰 왓슨(61·이상 미국)의 활약이 돋보였다. 둘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관록이 빛나는 경기였다.

올해부터 챔피언스 투어까지 병행하는 커플스는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톰 왓슨은 버디만 5개 골라내며 최경주, 양용은, 필 미켈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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