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또! 연타석 쾅!… 金의 4가지 매직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지바 롯데 김태균(28)의 방망이가 뜨겁다. 지하 깊숙이 숨어있던 마그마가 지층을 뚫고 분출하듯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김태균은 3일 홈구장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연타석 홈런을 포함,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역전홈런에 이어 결승홈런을 때렸고, 쐐기 적시타까지 날렸다.

지바 롯데는 ‘마쿠하리의 두목’ 김태균의 원맨쇼로 8-5로 승리하며 퍼시픽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은 김태균의 부모와 누나가 출국해 직접 경기를 관전한 날이었다. 가족의 응원에 더욱 힘을 낸 하루였다.

● 金의 매직
1. 金대포: 최근 4경기서 5홈런
2. 金킬러: 6호 역전·7호 결승포
3. 金타짜: 니혼햄전 홀로 5타점
4. 金야망: 홈런 5위·타점 2위


●일본 진출 후 2번째 연타석포, 개인 최다타점

1회 2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김태균은 1-2로 뒤진 3회말 1사 1․2루서 니혼햄 우완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를 맞아 볼카운트 2-3에서 몸쪽 직구(시속 141㎞)를 잡아당겨 좌월 역전3점포(비거리 120m)를 터뜨렸다. 시즌 6호 홈런. 5회초 2점을 내주며 4-4 동점이 되자 김태균은 5회말 1사 후 볼카운트 1-3에서 또다시 마스이의 한가운데 슬라이더(124㎞)를 밀어쳐 총알같은 우월 결승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1일 소프트뱅크 원정경기에서 연타석홈런을 때린 뒤 이틀 만에 일본 진출 2번째 연타석아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물한 홈런이었다. 김태균은 6회 엉덩이에 공을 맞고 출루한 뒤 7-5로 앞선 8회 2사 1․3루서 랜디 울프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퍼시픽리그 홈런 5위, 타점 2위 껑충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단숨에 0.321(134타수 43안타)로 끌어올렸다. 최근 8연속경기안타 행진으로, 이 기간에만 무려 31타수 15안타(0.484)다. 타율 부문 팀내 4위이자 리그 7위, 최다안타도 팀내 4위이자 리그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홈런과 타점. 최근 4경기에서 5홈런을 때리며 시즌 7홈런으로 팀내 1위이자 리그 5위로 도약했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내리 타점(15개)을 퍼부었다. 시즌 33타점으로 소프트뱅크의 호세 오르티스(11홈런․35타점)에 이어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팀내에서는 단연 1위다.

또 승리타점 1개를 추가하며 5개를 기록, 이 역시 오르티스(6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시동이 늦게 걸렸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한마디로 팀타선의 핵이자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펼치고 있다.


●부정적 평가만 나오면 뒤집는 반전 드라마

김태균은 소설처럼 반전 드라마를 펼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일본 신기록인 6연타석 삼진을 당할 때만 해도 타격의 정교함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3할2푼대까지 치솟았다.

타율이 오를 때도 좌투수에 약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4월 11일까지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좌투수를 상대로 18타수 3안타(타율 0.167) 1타점 9삼진. 그러나 이후 17경기에서는 좌투수 상대 18타수 7안타(0.389) 3홈런 8타점으로 활황세다.

시즌 좌투수 상대타율도 0.278(36타수 10안타)까지 올렸다. 최근에는 “4번타자가 홈런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자 최근 4경기에서 5개의 홈런포를 몰아쳤다. 이젠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는 완벽한 타자로 거듭났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동영상 = 지바롯데 김태균 홈런포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