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 리딩히터 대변신 3가지 비결] 연일 타타타!…‘FA 찬밥’ 박한이 한풀이

입력 2010-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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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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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계약 맘고생 심리적 각성제

[2] 작년 결혼후 가장 책임감 느껴

[3] 양준혁 타격조언 덕 장타 펑펑

삼성 박한이(31·사진)의 리딩히터 변신이 화제다. 지난해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도 좀처럼 둥지를 찾지 못할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올 시즌 개막전 때도 스타팅 멤버는 아니었다.

개막 전후 삼성 선동열 감독은 “외야 수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잠실처럼 큰 구장에서 경기 할 때나 박한이의 선발기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 깜짝 할 새 사정이 급변했다. 박한이에게 봄날이 찾아든 것이다.


○각성의 계기로 작용한 자극

10일까지 타율 0.375(112타수 42안타 5홈런 21타점)로 타격 1위를 달린 박한이는 지난해 FA 계약과정에서의 찬밥대우가 심리적 각성의 계기였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사실 작년에도 (강)봉규형이 워낙 잘해 외야에 고정된 내 자리는 없었다. 몸은 편했는데 마음은 정말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FA 계약 당시를 떠올리며 “(데뷔 후) 3할도 몇 번 쳤고, 빠짐없이 100안타 이상 쳤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년새 난 평범한 선수가 돼 있더라”고 실토했다. “개막전 때 벤치에 있었던 게 자극이었을 것”이라는 선 감독의 분석도 부인하지 않았다.




○분발의 계기로 다가온 결혼


박한이는 지난해 말 동갑내기 탤런트 조명진 씨와 결혼했다. 대개의 운동선수처럼 그도 결혼 후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박한이는 “아무래도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가 많이 걱정해주고 챙겨주니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가 게임에 못 나가거나 나가서도 못했을 때는 아내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신을 촉발한 선배의 조언


FA 계약과정에서의 각성과 결혼 후 책임감은 모두 심리적 요인.

박한이의 화려한 변신에는 기술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뒤에는 대선배 양준혁(41)의 조언이 단단히 한몫했다.

박한이는 “뭔가 달라지긴 해야겠는데 양준혁 선배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고, 그 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윙을 약간 교정했다”고 밝혔다.

‘타자는 매년 조금씩 변화를 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양준혁의 지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한이는 “폴로스로 때 레벨(수평) 스윙에서 약간 위로 퍼올리는 형태로 타격폼을 바꿔 몸에 익숙해진 덕에 홈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타만 치는 타자, 이른바 ‘똑딱이 타자’가 몇년새 자신에게 익숙해진 ‘평범한 타자’의 실체라고 판단해 변화를 택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박한이는 10일까지 장타율(0.466)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잠실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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