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1 - 10롯데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을 앞둔 SK 김광현은 “몸 상태는 나아지는데 볼은 점점 더 안 좋아진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도 아닌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KIA전(4월 29일·6.2이닝 무실점 승)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시즌 첫패를 안았던 직전 등판(5일 넥센전·5.2이닝 2실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설명.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복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 등판이 중요하다”던 그는 “아파야 볼이 좋아지려나”라며 맥없는 웃음까지 보였다. ‘중요하다’는 부담감 탓이었을까.
결국 3.1이닝 8실점(8자책점). 도무지 제구가 되지 않는 ‘만만한 볼’을 뿌렸다. 폭발한 타선 덕분에 패전 멍에는 쓰지 않았지만 신인 시절이던 2007년 5월 25일 문학 KIA전 5이닝 6실점(4자책점)을 넘어서는 한 경기 개인최다 실점(자책점)이었다. 0.74였던 방어율은 2.50까지 추락했다. 김광현에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아픈 하루’였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