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악! 히메네스 한화전 수비 부상 철렁 김경문 “설마 시즌아웃?” 휴∼ 허벅지 근육통…최악 면해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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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진에 또 한번 빨간불이 켜졌다. 다승 공동 1위 히메네스가 19일 잠실 한화전 4회 2사 2·3루에서 한화 신경현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졌다. 히메네스는 곧바로 교체됐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선발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국내 정상급 좌완투수인 이현승을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고, 이재우를 선발로 돌린 만큼 고민이던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되는가 했으나 뜻하지 않은 이재우의 부상에다 이현승과 왈론드의 부진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이현승과 왈론드가 힘을 내면서 다시 선발진이 안정을 찾는 듯했다. 김 감독도 19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이에 동의하는 듯 웃음을 머금었다. 그러나 “감독 자리라는 게 참 묘하다. 한 가지 걱정을 덜면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일이 터진다”고 말했다.

불길한 예감이었을까. 이날 선발등판한 히메네스가 4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신경현의 3루선상으로 굴러가는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려다 다치고 말았다. 왼쪽 발목이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에서 발목 부위의 큰 부상이 예상됐다. 나름대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텀블링을 하듯 한바퀴 굴렀지만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강판됐다.

다행히 발목이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었다. 왼쪽 허벅지 대퇴 사두근, 즉 다리를 들어올릴 때 쓰는 허벅지 앞쪽 부분의 근육통 때문에 걷지 못한 것이었다. 전반기 아웃 같은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등판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히메네스는 전날까지 7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며 두산의 보배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어쨌든 하나의 고민이 풀리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던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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