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지명타자 포기 악수…두산 ‘연장 눈물’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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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 7 - 4 두산 (잠실)

두산은 4-3으로 앞선 8회말 2사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2007년 데뷔 후 처음 타석에 들어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이같은 설명을 하려면 7회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5번 지명타자 김동주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대주자 민병헌으로 교체됐는데, 8회초 수비 때 민병헌이 지명타자가 아닌 좌익수로 나선 것. 김경문 감독(사진)은 수비강화를 위해 지명타자를 포기한 것이었다. 8회초 1사 2루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이 6번타자로 나섰다. 서서 삼진. 김 감독은 대타기용 대신 이용찬이 9회초 무실점으로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일이 꼬였다. 그런데 아픔은 되풀이됐다. 10회말 2사 3루. 한화는 김현수와 민병헌을 연속 고의4구로 걸러 만루작전을 썼다. 6번타자가 또 투수 홍상삼이었기 때문. 두산 엔트리 중 유일하게 남은 야수 최승환이 대타로 나섰지만 우익수직선타로 아웃됐다. 두산으로서는 지명타자 포기의 대가가 컸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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