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 8인 ‘인터미션’, “놀이터에 놀러오세요”

입력 2010-06-02 1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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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Intermission)’은 공연 중간에 쉬는 시간을 뜻한다. 전반전을 치른 배우와 관객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달콤한 시간이다.

8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들려주는 인터미션의 미학. 한국 뮤지컬 무대의 전면에 서 있는 8명의 스타를 한 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인데, 이들이 함께 음반을 냈다. 타이틀이 ‘인터미션’이다.

8명의 배우가 돌아가며, 혹은 함께 총 9곡의 노래를 불렀다. 뮤지컬 배우들이니 당연히 뮤지컬 넘버들을 불렀으려니 싶지만, 아니다.
조하문의 ‘같은 하늘 아래(이정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배해선’, 고 김광석의 ‘너에게(서범석)’, 시나위의 ‘서커스(박건형)’와 같은 가요들이다. 왜냐고? ‘인터미션’이니까.

공연을 마치고 노래방에라도 우우 몰려가 마이크 잡고 한 곡조씩 편히 뽑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9곡 모두 귀에 쏙쏙 틀어박히지만 특히 차지연이 부른 ‘그대 내 품에(유재하 곡)’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평소와 달리 힘을 완전히 빼고 부른 ‘그대 내 품에’를 듣고 있으면 진짜 누군가의 품이 그리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국내 뮤지컬 여배우 중 최고의 곡 해석력을 가졌다는 차지연다운 절창이다.

8명의 배우들은 이번 음반 출시를 기념해 공연도 연다. ‘뮤지컬 콘서트 인터미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노래는 물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의 개인기 등 인간적이고 진솔한 면을 드러내 보일 예정이다.

배우들은 이번 음반과 공연을 ‘놀이터’라고 부른다. 어릴 때 뛰어 놀던 놀이터처럼, 무대와 객석을 나누지 않고 함께 음악을 나누고 어울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음반이 나오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정열은 “어떻게 8명이 모일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다년간의 술자리와 겁박 덕이다”라며 웃었다.

이정열은 “이번 음반에 ‘1집’이라고 괜히 붙인 게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우리들이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다보면 많은 분들이 놀러 오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8명의 뮤지컬 스타가 펼치는 ‘뮤지컬 콘서트 인터미션’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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