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잉글랜드…뿔난 영국팬들

입력 2010-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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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로 제라드 첫골 못봐
황당실점 장면만 지켜봐 분노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 부었다. 골키퍼 그린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미국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큰 충격에 빠진 영국. 특히 이날 미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는 방송사고까지 더해지며 신사의 나라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가 가득 찼다.

13일(한국시간) TV중계로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미국 전을 시청하던 많은 영국 시민들은 광고 직후 갑자기 환호하는 자국 선수들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이 경기를 중계 방송하던 영국 ITV는 시작과 함께 HD전송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ITV는 급히 중계화면 대신 광고를 내보냈지만 그 순간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미국의 골망을 가르고 있었다.

HD채널로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영국 팬들은 제라드가 선물한 남아공월드컵 첫 득점의 기쁨을 중계진의 사과방송으로 대신해야했다. 특히 불과 36분 뒤 그린의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자 영국 팬들은 득점 장면은 보지 못하고 황당한 실점순간만 직접 지켜보고 말았다. ITV는 하프타임 도중 중계진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사과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반복해서 방송사고에 대해 해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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