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삼성, 불펜 무너지면 끝장?

입력 2010-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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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이스 윤성환은 4월 25일 두산전부터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야구의 ‘전약후강’은 결국 선발은 약하고 불펜이 강한 마운드의 구조와 일맥상통한다. 스포츠동아 DB

■ 마운드의 빛과 그림자

선발진 퀄리티스타트 고작 13번
지난해 다승왕 윤성환까지 부진
선감독 ‘막강 불펜진’ 운용에 초점

삼성은 5회까지 앞설 시(15일 기준), 승률은 100%다. 21전 전승이다. 반대로 5회까지 뒤지고 있으면 4승 25패 절대열세다. 승률이 0.138로 급전직하한다. 이 데이터는 곧 삼성야구의 빛과 그림자를 압축한다. 빛은 ‘막강 불펜’이고, 그림자는 ‘5이닝 선발’이다.


●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탈환하려면

삼성의 15일까지 성적은 32승31패, 승률5할을 가까스로 웃돈다. 여기까지 오는데 삼성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 는 13번이 전부다. 8개 구단 전체 최소다. 선발의 투구이닝은 7∼8위 넥센, 한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완투는 단 1경기도 없다. 최다 이닝투구는 장원삼의 7.1이닝이 딱 한 번 있었다.

삼성 주요선발진의 QS를 따져보면 나이트 4회, 배영수 2회, 윤성환 4회, 장원삼 2회, 크루세타 1회다. 크루세타는 이 1회를 빼면 6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다. 나이트 윤성환 배영수는 구위 난조로 불펜에 다녀왔거나 불펜에 있다.

특히 삼성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투수는 지난해 다승왕이자 제1선발 윤성환이다. 6이닝 투구가 총 5회 있었지만 전부 3∼4월이었다. 4월25일 두산전부터 6월3일 KIA전까지 9번 등판(불펜 포함)에서 단 1승도 못 거뒀다. 6월9일 SK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얻었으나 다시 15일 롯데전에서 3.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방어율은 5.48에 달한다. 퇴출설까지 흘러나왔던 나이트가 실질적 에이스라는 데서 삼성 선발진의 현주소가 드러난다. 제5선발 이우선도 5이닝을 넘기기가 버겁다.

이러다보니 삼성 선발진은 ‘5이닝·투구수 100구’로 각인되고 있다. 이는 곧 불펜 부담증가로 이어진다. 게다가 순위경쟁이 치열하고, 접전 경기가 많고 순식간에 흐름이 반전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선동열 감독이 쉽게 경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삼성의 이기는 불펜진은 지고 있는 흐름에서도 가동되기 십상이다.

삼성으로서는 천만다행으로 불펜진은 정현욱∼오승환을 축으로 왼쪽에 권혁, 오른쪽에 안지만, 옆구리에 권오준이 포진하고 있다. 배영수와 차우찬까지 있다. 질과 양에 걸쳐 최강이다. 어느 날 갑자기 류현진급 에이스 출현을 기대하기도 요원하기에 선 감독은 있는 불펜전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시즌 운용 포커스를 맞추는 실정이다. ‘가급적 연투금지와 투구수 안배’가 대원칙이다. 불펜진에서 이탈전력이라도 발생하면 끝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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