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 모두 난전이었다. 마운드가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팀이 그렇지만 두산과 LG 역시 선발투수가 길게 던지지 못하면서 불펜 의존도가 높다. LG 박종훈(사진)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선발투수가 버텨주지 못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날 5회 2사 후 5-4로 쫓기자 박 감독은 선발투수 서승화를 내리고 이동현을 올렸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서승화가 생애 두 번째 선발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두산에 2연패를 당한 터라 지체 없이 교체했다. 그리고는 다시 오상민∼김기표∼이상열∼오카모토로 이어지는 벌떼 마운드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서승화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회 2사까지 버텨주면서 불펜의 승리조가 그나마 고통분담이 적었다. 특히 최근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오카모토가 모처럼 마무리(시즌 11세이브)를 잘 해낸 점이 고무적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