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新)에이스 자리를 넘보는 고원준도 SK의 철저한 분석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첫 선발로 나선 5월 19일 문학 SK전에서는 7.1이닝 1실점하며 완벽한 승리를 챙겼지만 홈구장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5.1이닝 6실점하며 무너졌다. 금민철(사진)은 5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3경기에서 2패하며 에이스 자리를 후배 고원준에게 넘겨줄 뻔 했다. 그러나 팀이 어려울 때 호투해야 진짜 에이스다. 금민철은 17일 목동 SK전에 선발로 나서 정교한 SK타자들을 6안타로 묶는 역투를 펼쳤다.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에 방망이가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최고구속이 비록 143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마치 컷패스트볼처럼 휘는 내추럴 직구에 SK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4회와 6회 이호준에게 각각 2점홈런, 솔로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지만 7.2이닝 3실점하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