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SK텔레콤이 추천하는 새 응원메카 한강반포지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붉은 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축제 응원 접목…“소풍 나온것 같아”
한국전 3경기서 무려 48만명 모여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12번째 태극전사인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쾌거다.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전이 열렸던 23일 새벽.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인파로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포함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적이 재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흥미로운 것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한국축구만큼 응원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응원문화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2006년이 전세계 전례가 없는 응원역사를 새롭게 썼던 해라면 2010년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축제형 응원문화로 진화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난 한강반포지구 플로팅아일랜드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까지 3번에 걸친 조별예선에서 48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새 응원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2002년과 2006년 거리응원의 중심에 있었던 SK텔레콤은 도심을 넘어 재미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플로팅아일랜드를 거리응원 장소로 강력 추천하며 2010년 다시 한 번 응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새벽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전을 관람한 시민들이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SK텔레콤의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거리응원전의 경우 ‘한강’이라는 지형적 특색 이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맞춤 응원프로그램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 응원구호 반복에서 벗어나 자유로우면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응원전과 경기 전 콘서트형 공연 등이 그것.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나선 시민들은 마치 피크닉에 나선 것과 같이 돗자리와 도시락을 준비해와 탁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열정적이고 활기찬 응원을 펼쳤다.
이러한 거리응원 트렌드의 변화는 시민 개개인의 취향과 인원구성에 따른 거리응원 장소와 성격에 따른 것이다.
한강이 각광받는 이유도 젊은층뿐 아니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청소년,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
23일 플로팅아일랜드를 찾은 서원교(38·회사원)씨는 “예전에는 ‘거리응원’이라고 하면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한강에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며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보면서 즐겁게 경기를 기다릴 수 있어 아이들도 무료해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을 가족과 함께 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과 친구 단위로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한강 반포지구를 찾고 있다”며 “2010년에는 시원한 강변에서 신나는 공연을 함께 하는 거리응원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