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김성태 “내 비결은 별 헤는 밤”

입력 2010-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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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속전속결’의 비결은 ‘별 헤는 밤’.

넥센 투수 김성태(28·사진)가 나오는 날에는 야수들이 한숨을 놓는다. 볼넷이 많은 넥센 투수들과 달리, 짧은 인터벌과 빠른 승부로 수비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 35이닝 동안 사사구는 8개뿐이었다. 6월 1군 합류 이후 평균 방어율은 2.83. 넥센 선발진의 새 희망이다. 29일 목동 두산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김성태는 “요즘처럼만 야구가 잘 되면 좋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1군 호출이후 두 달 사이 무려 5∼6kg이 빠졌기 때문. 그는 체중감량의 이유 중 하나로 “선발 등판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고작 3∼4시간만 눈을 붙일 뿐. 그럴 때면 눈을 감고, 이미지트레이닝을 시작한다. 경계해야 할 타자 A. 그의 약점은 B. 만약 1사 1·2루 상황이라면 코스는 C, 구종은 D.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의 연속이다. 그는 “전날 이미 3경기는 던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상 승부의 과정과 결과는 모두 꼼꼼히 메모해 둔다. 그 결과물로 ‘명문대 수석합격자들의 주요 레퍼토리’인 ‘오답노트’가 탄생했다.

하얗게 지새운 밤 덕분인지, 김성태는 “마운드에 오르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래도 너무 못자면 안 되는데…”라며 웃는 김성태. 과연 밤샘 공부(?)의 효과는 계속될까.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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