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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복귀로 선수들간 믿음 생겨
상·하위 타선도 부활 ‘시너지효과’
이적생 안치용-최동수 중심타자로
박정권 조기컴백…무한경쟁 스타트
SK와 KIA.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던 두 팀은 1위와 6위로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 전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완벽주의자인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독주하고 있는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LG에서 트레이드한 안치용과 최동수를 중용하고 있다. KIA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롯데, LG와 힘겨운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김상현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순간 위기가 시작된다’는 경영학 이론을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SK. 지난해 우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건 KIA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을까?
● SK의 LG발 무한 경쟁시작
30일 최동수, 안치용, 권용관은 새로 지급된 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입을 모아 “훈련량이 많아 힘들다”고 말했지만 표정만큼은 어느 때 보다 밝았다.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부터 이들을 중용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안치용을 불러 “연봉이 얼마냐? 결혼도 했는데 더 벌어야지. 빨리 함께 2억까지 올리자”며 격려했다. 최동수에 대해서는 “내가 LG 감독할 때 마지막까지 훈련을 이겨낸 몇 안 되는 선수다. 앞으로 4년 이상 문제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변화무쌍한 라인업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지 않은 팀이지만 트레이드 이후 치열한 자리다툼이 시작되고 있다. 실제 이날 SK 2군 코칭스태프는 나주환이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았다고 보고했지만 김 감독은 1군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유격수가 넘친다. 보고를 받고 다시 2군에 보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장 SK선수단에는 변화가 보였다. 발목을 다친 박정권은 아직 2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만 벌써 배트를 잡았다. 김 감독이 “무리하지 마라”고 했지만 타격 훈련에 열중이다. 트레이드로 부족했던 오른손 타자를 보완하고 경쟁구도로 선수단에 긴장감까지. 시범경기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완벽한 한 해를 구상한 김 감독의 마지막 작전,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 돌아온 김상현 효과는 믿음
30일 타격훈련을 마친 KIA 김상현은 땀을 훔치며 “그동안 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현이 미안해할 만큼 그동안 그의 공백은 컸다. 최희섭에게 모든 견제가 집중되고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자 ‘내가 꼭 쳐야한다’는 압박감이 타선 전체를 짓눌렀다. 그러나 김상현이 돌아오자 테이블세터부터 중심, 하위타선까지 서로를 신뢰하며 득점 찬스를 살리고 있다. 중심이 무거워지자 테이블세터가 상대적으로 정면 승부 기회를 많이 갖게 됐고 덩달아 하위타선도 살아났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돌아온 이후 서로를 믿고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