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빈손으로 입국? 기성용의 ‘선배 사랑’

입력 2010-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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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의 차두리(왼쪽)와 기성용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둘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3일 대표팀에 합류해 7일 벌어지는 이란전을 준비한다. 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 won@donga.com

셀틱의 차두리(왼쪽)와 기성용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둘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3일 대표팀에 합류해 7일 벌어지는 이란전을 준비한다. 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 won@donga.com

9월 7일 이란과의 평가전이 다가오면서 해외파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캡틴’ 박지성(29·맨유)과 셀틱 듀오 차두리(30)와 기성용(21), 대표팀 새내기 석현준(19·아약스)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은 30일 차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해외파 입국시간에 맞춰 취재진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진을 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카메라가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 하다가 함께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대표팀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파를 마중하는 사람의 숫자는 크게 늘었다. 입국장에 들어서는 태극전사들의 모습도 대표팀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차두리는 이날 함께 귀국한 기성용에게 짐을 맡긴 채 빈손으로 나왔다. “이 나이에 제가 합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성용 역시 밝은 표정으로 선배의 짐을 기꺼이 떠안았다.

차두리는 인터뷰에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그는 “월드컵이 끝나고 다시 발탁돼 기쁘다. 솔직히 K리그를 많이 볼 기회가 없어 조광래 감독님의 색깔은 잘 모른다. 대표팀 훈련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가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예전과 제 역할에 큰 차이는 없다. (윤빛가람과의 경쟁은)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경쟁은 당연하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호주에서 함께 유학했던 김주영(22·경남)의 발탁에 대해서는 “(이)청용이에 이어 친구가 또 생겨 기쁘다. 앞으로 잘 해서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입국 전 에이전트를 통해 ‘공항 인터뷰 사절’을 공지했던 박지성은 취재진을 피해 다른 통로로 살짝 빠져나갔다. 목이 빠져라 1시간 이상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도 허탈하게 철수했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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