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 [스포츠동아 DB]
19일 대구구장서 은퇴 행사
‘감동 키워드’ 레전드급 준비
삼성 양준혁(41·사진)은 19일 대구 SK전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포스트시즌에 출장할 일말의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7월 말 은퇴선언 후 실전 공백이 길었던 까닭에 선동열 감독은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49일 만의 실전이었던 8일 대구 롯데전 이후 “타석에서 공이 안 보이더라”며 솔직하게 고충을 털어놓았다.‘감동 키워드’ 레전드급 준비
그래도 양준혁은 20년 가까이 한국프로야구와 삼성을 대표한 스타였다. 은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신뢰도 돈독해져 삼성은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은퇴경기 행사기획을 총괄하는 홍준학 삼성 마케팅팀장은 10일 “세부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20∼30분간 별도의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키워드는 ‘감동’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대구구장 안팎을 양준혁이 프로 18년간 남긴 발자취를 상징하는 전시물로 온통 채우고, 경기 후 양준혁의 등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은퇴식을 진행하는 형태다. 홍 팀장은 “양준혁과 관중 모두의 코끝이 시큰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양준혁의 은퇴식 예산으로 약 1억원을 책정해 놓았다. 또 양준혁에게는 격려금, 관중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래도록 가슴을 울릴, 역대로 가장 기억에 남을 은퇴식을 통해 가장 위대했던 선수 중 한명으로 기억될 양준혁에게 헌정할 것으로 보인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