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
이번 대회를 조별리그부터 돌아보면 남아공과 첫 경기는 쉽지 않았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감이 붙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3차전 독일전은 우리가 패하긴 했지만 수비 조직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큰 효과가 있는 경기였다.
4강에서 만난 스페인은 한국에 비해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역시 주눅 들지 않고 강하게 맞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결승 상대 일본 역시 스페인과 같이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고 패스 게임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일본은 미드필더와 수비 밸런스에 많이 신경을 쓰고 나온 듯 했다. 우리의 주 공격 루트인 측면이 꽁꽁 묶였고 전체적으로 공격이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여민지에 대해서도 완벽한 대비를 하고 나왔다. 1∼2명이 계속해서 달라붙어 여민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사전에 차단했다. 더구나 양 쪽 윙이 살지 못하니까 여민지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민지는 아직 어린 나이고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압박이 강하게 들어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이 중거리 슛 작전을 들고 나와 3골을 내줬지만 그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강한 근성으로 따라 붙어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