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권.
그리고 그는 올 시즌 SK 타선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기여했다. 웬만한 부상선수에는 끄떡없는 SK. 하지만 7월 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타순의 무게감이 떨어져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그만큼 가을잔치에서 부여된 그의 역할은 컸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SK 세키가와 코치는 “박정권의 컨디션이 타자 중 최고”라고 했다. 기대대로 첫 타석 안타, 2번째 타석에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우익수희생플라이.
6회말 삼성 이우선이 마운드에 오르자, 덕아웃에서 한 선수가 일어나 이우선의 투구폼에 맞춰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박정권이었다. 결국 그는 6-4로 앞선 6회말 1사2루에서 이우선에게 우중간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박정권의 2010년 버전 가을쿠데타는 그렇게 막을 올렸다.문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