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강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볼넷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3회까지 김광현에게 무려 삼진 7개를 허용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그러나 5회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2 역전에 성공, 김광현을 끌어내렸다. 투수교체 타이밍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라는 선동열 감독은 승기를 잡은 5회말 곧장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 레딩이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망설이지 않고 박재상 타석에 권혁을 올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8타자를 상대로 볼넷 4개를 허용했던 권혁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SK가 동점을 위해 번트를 지시한 상황, 박재상도 번트자세를 취했지만 권혁은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선 감독은 또다시 권오준과 오승환을 연이어 올렸다. 2005년∼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1등 공신 ‘쌍권총’과 ‘KO’까지 모두 투입한 또 한번 승부수였다. 그러나 6월 17일 롯데전 이후 실전경험이 없었던 오승환은 역시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에서 대타 박재홍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SK는 한번 흔들린 삼성 불펜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곧장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5-3 재역전에 성공했다.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