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혁.
박재상-박정권-김재현 등의 SK 좌타 라인을 봉쇄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PO 내내 부진했던 권혁을 불펜 운용의 키로 꼽았다.
“어차피 권혁이 안 되면 시리즈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대목에선 고충도 묻어났다. 권혁은 두산과의 PO 3경기에 등판해 8타자를 상대하면서(0.2이닝) 볼넷을 4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60경기에서 7승1패4세이브10홀드, 방어율 2.09를 기록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는 찾을 길이 없었다. 이같은 부진을 그 또한 몹시 의식해서인지 이날 경기 전 “동료들이 날 구했다. 만약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더라면 이번 겨울 내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혁은 이날도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3-2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선발 레딩을 구원했지만 첫 타자 박재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