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아픔 잊고…다시 뛰는 ‘젊은 사자’

입력 2010-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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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해가 뜬다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삼성 선동열(왼쪽) 감독의 눈매는 날카로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경산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내일의 해가 뜬다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삼성 선동열(왼쪽) 감독의 눈매는 날카로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경산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삼성, 경산 볼파크서 마무리훈련
선동열 감독 선수들 컨디션 점검
은퇴 양준혁, 현장 찾아 작별인사


삼성 선동열(47) 감독은 팀의 마무리훈련이 시작된 26일 하루 종일 경산 볼파크 이곳저곳을 오가며 조용히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내년 신인들까지 가세해 시즌 한창 때처럼 북적거린 경산 볼파크에는 찬바람이 휘몰아쳤지만 선 감독은 오전, 오후 훈련장 곳곳을 누볐다. 31일 먼저 출발하는 투수조를 시작으로 삼성은 12월 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선 감독은 그에 앞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점검하는 듯했다.

선 감독은 19일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4로 패해 시리즈 전적 4패로 무릎을 꿇은 뒤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 인터뷰에서 “SK는 선발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야구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떤 식의 야구인지 알 수가 없어요. 한국식인가, 일본식인가, 미국식인가. 졌는데 할말이 있겠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선수로, 감독으로 늘 1등을 달려왔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날 이 발언이 지닌 무게를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었다.

그로부터 1주일 만에 재개된 26일의 팀 훈련. 은퇴한 양준혁이 오전에 잠깐 들러 선 감독과 김재하 단장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총총히 떠난 뒤였다. 양준혁도 의례적인 인사말만 건넸고, 선 감독 역시 그랬다. 오전 훈련을 지켜보던 선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사흘 동안 대구에 머물다 서울 집으로 가서 푹 쉬었어요. 피곤했는지 나도 입술이 헐어서 밖에는 안나가고 그냥 집에 있었어요. 훈련 때문에 어제(25일) 대구에 다시 내려왔어요.” 선 감독은 이어 ‘가족들이 특별히 건넨 위로의 말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냥 엷은 미소만 지었다.



오후 들어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그라운드. 타자들의 프리배팅을 응시하던 선 감독은 마무리훈련에 대한 구상으로 첫날 훈련을 마감했다.

그는 “좀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외부에서 거포(선 감독은 특히 오른손 거포에 미련을 보였다)를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여기 선수들이 커주는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산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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