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승전략=에반 돌보기

입력 2011-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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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반.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대한항공 에반.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우승키맨 체력 회복 관건…일주일 특별휴가
국내 선수는 이틀 쉰 후 재소집 기본기 점검
‘열심히 일한 에반, 잠시 쉬어라.’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대한한공이 챔피언결정전 대비 모드에 돌입했다.

첫 번째 과제는 ‘주포’ 에반 페이텍(27)의 체력 회복이다.

대한한공 신영철 감독은 “10일 KEPCO45와의 홈경기가 끝나면 에반이 고향인 미국에서 푹 쉬다 올 수 있도록 1주일 정도 휴가를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13일에 삼성화재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있지만 에반은 일찌감치 쉴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작년 10월 팀에 합류한 뒤 처음 받는 꿀맛 같은 장기 휴가다.

에반이 따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신 감독이 먼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챔프전에서 에반의 활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등 재능 있는 날개 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챔프 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거포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에반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선택과 집중

신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 운용 구상을 끝마쳤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6일 LIG손해보험, 10일 KEPCO45와의 경기는 주전들이 모두 투입된다.

6일 LIG손해보험 전은 1일 우리캐피탈 전 이후 5일만의 경기다. 감각 유지를 위해 경기를 뛸 필요가 있다. 10일 KEPCO45 전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다. 경기 후에는 구단에서 마련한 정규리그 1위 등극 축하 행사도 있다. 홈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선물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8일 현대캐피탈,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주전들을 모두 쉬게 할 방침이다.


○잘 쉬고 효율적으로 훈련하라

정규리그가 끝나면 대한항공은 챔프전이 시작되는 4월 3일까지 20일 이상 경기가 없다. 이 기간 동안 잘 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지에 우승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일단 국내 선수들에게도 휴가를 줘야 한다. 시즌 내내 합숙을 하며 장기 레이스를 치러 왔기 때문에 휴식은 필수다.

하지만 에반과 같은 장기 휴가는 없다. 가족,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틀 정도 휴가를 줄 계획이다.

기혼자들은 재 소집 후 초반에는 체육관으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도 갖고 있다.

휴식기에는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신 감독은 “긴장이 풀어지면 컨디션이 헝클어진다. 부상당하기도 쉽다.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막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떨쳐버릴 수 있도록 잘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 소집 후 초반에는 체력을 키우고 기본기를 다시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둔다. 경기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도 고려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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