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니퍼트, 2m3cm 총알투 꽂히면 죽는다!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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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사직ㅣ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151km직구에 변화구도 수준급
롯데전 7이닝 7K 2실점 시즌3승
등판=V…두산 에이스 입지 확고
두산 새 용병 더스틴 니퍼트(30)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올라가면 이긴다’는 승리공식을 써내려가며 두산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1승이었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투수다. 203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뿐 아니라 하드 싱커와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인정한 주무기 커브까지 변화구 구사력이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그가 ‘연구하는 용병’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가 끝난 뒤 니퍼트는 “한국 타자들은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선구안도 빼어나다. 다른 한국 투수들이 정면승부보다는 완급조절하는 이유를 알겠다”며 “나는 원래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지만 시즌에 돌입하기 전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한국에 맞춤형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였다.

그 효과는 시즌 초부터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2일 잠실 LG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무실점, 8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2실점하며 모두 승리를 거뒀다. 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3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였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강타선을 단 3안타로 틀어막았다. 스트라이크 볼 비율도 72:41로 좋았다. 비록 4회 1사 2루에서 홍성흔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실책이 겹치면서 2·3루를 만들었고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무엇보다 6회 이미 투구수가 100(102)개가 넘었음에도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지했다. 전날 무승부 혈전 때문에 과부화가 걸린 계투조를 위해 자신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니퍼트는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마다 수비수들이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모든 선수에게 하이파이브를 한다. 투수만 잘 한다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진정한 에이스’라는 칭호가 과하지 않은 이유다.

사직|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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