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FA컵 악연을 어찌할꼬…

입력 2011-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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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준결승 맨시티전 풀타임 활약 최고 평점
동료들 무기력 0-1패…우승컵 또 실패
박지성(30·맨유)은 프로에 진출한 이후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2부 리그 우승과 일본 FA컵인 일황배에서 정상에 섰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한 뒤에도 우승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네덜란드 정규리그 3연패, FA컵 1차례 등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잉글랜드)로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많은 우승 경험을 했지만 그가 아직 만져보지 못한 트로피가 하나 있다. 바로 잉글랜드 FA컵이다. 이 때문인지 박지성은 FA컵 우승에 애착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도 그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됐다.

박지성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FA컵 준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0-1로 패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해 출격한 박지성은 평소대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첼시와의 UEFA 챔스리그 8강전(2경기) 등 빡빡한 스케줄을 이어온 맨유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박지성은 유일하게 공수에서 제몫을 다했다.

맨유는 후반 7분 마이클 캐릭의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볼을 돌리다 빼앗겼고, 야야 투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맨유는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23분 폴 스콜스가 상대 선수의 허벅지를 걷어차 퇴장당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다. 맨유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영국 대중일간지 더 선은 박지성에게 맨유 선수 가운데 최고인 평점 8을 부여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을 주며 박지성의 활동량을 칭찬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목표로 삼았던 트레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의 꿈을 접게 됐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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