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피칭머신 당겨놓고 킬러 강속구 대비
차우찬, 140km대 힘빼고 승부구 첫 승
이숭용은 예능 후유증…“본업이 안풀려”
개막 후 보름 정도 흘렀더니 이제야 시즌 실감이 나요. 선수들도 밤낮 바뀌는 원래 패턴에 완벽하게 적응했대요. 덕분에 ‘롤러코스터 베이스볼’도 신나게 돌기 시작해요. 프로야구창립 30주년에 경기 도중 구장이 정전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니 좀 그렇지만요.차우찬, 140km대 힘빼고 승부구 첫 승
이숭용은 예능 후유증…“본업이 안풀려”
● ‘인간’ 차우찬, ‘기계’ 돌린 LG 잡은 사연
올해는 삼성 차우찬을 더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천적 사냥꾼’으로 변신한 LG한테 김광현 류현진 장원준 줄줄이 무너졌지만 차우찬은 달랐거든요. 14일 올시즌 LG와 첫 대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거뜬히 승리투수 됐어요.
과거 LG 킬러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예요. 차우찬이 뒤늦게 털어놓은 LG전 뒷얘기도 흥미로워요. LG 타자들 더 분발해야 될 것 같아요. 14일 경기 전이래요. LG 타자들 ‘가상의 차우찬’, 피칭머신으로 열심히 타격훈련 하더래요.
차우찬의 강속구를 의식해 피칭머신을 평소보다 2∼3m 앞으로 당겨놓고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나봐요. 눈으로 봐도 대충 시속 150km는 넘을 것 같은 강렬한 포스가 쫘악∼, 그 때였어요. 머릿속에 번개가 번쩍이더래요.
‘150km 넘는 볼에 대비하고 있으니 140km짜리 던지면 괜찮겠는데!’ 기막힌 생각이에요. 그리고 ‘생각대로’ 됐어요. 8안타나 맞고 제법 핀치에 몰렸지만 그 때마다 차우찬은 140km 안 되는 신무기 스플리터로 위기 벗어날 수 있었대요. 차우찬은 다시 이렇게 말해요. “영업비밀 하나는 들통 났으니 다음에는 바꿔야지. 나도 LG랑 SK는 (천적으로) 잡고가야 남는 게 있지.”
● 넥센 이숭용, 무한도전 후유증?
넥센 이숭용, MBC 인기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숭용, 프로야구 18년 동안 나름 스타플레이어로 팀의 간판을 지켰어요. 그러나 예능프로그램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에요.
캐치볼 파트너 김일경까지 포털 검색어 1위를 기록할 정도였어요. 녹화는 힘들었지만 팀 인기상승에 한 몫 단단히 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부작용이 있었나 봐요. TV에 출연하기 위해 13만원이나 주고 새롭게 단장한 머리, 그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어요.
최근 간신히 2할을 넘겼을 정도로 타율이 바닥이에요. 본업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이에요. “머리를 확 밀어버릴까?”라는 이숭용의 한숨이 빨리 끝나기를 많은 팬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 삼성 가코, 한국에 오래 머물러야 될 이유
개막 즈음해 괴담이 돌았어요. 두산 라미레스, 삼성 가코, SK 매그레인 중 누가 먼저 집에 갈까하는. 결과는 라미레스가 1호였지만 가코와 매그레인도 머지않아 뒤를 따르리라는 것이 ‘정설’이었죠.
그러나 매그레인과 가코가 예상을 초과하는 ‘생존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가코는 ‘나믿가믿’ 차원을 넘었어요. 들어보니 가코가 한국에서 오래 버텨야 될 이유가 있더군요. 아내가 수완 좋게도 벌써 영어유치원에 일자리를 얻었대요. 가코가 일찍 짐을 싸게 되면 아내의 돈벌이도 지장을 받지 않겠어요? 부인을 생각해서라도 스윙 연습 한 번 더 해야 될 가코예요.
● 외야에서 욕먹고 반성하는 주장 홍성흔
거인군단 주장 홍성흔이 요즘 외야수 적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어요. 호수비는 바라지 않아요. ‘날아오는 플라이만 안전하게 잡자’는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벼요. 그런데 외야수로서 익숙해져야 할 게 또 하나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바로 홈구장, 원정구장 가리지 않고 외야석 쪽에 앉은 롯데팬들의 야유예요. 요즘 팀 페이스가 주춤하다보니 갖은 욕설이 날아와요. 사직구장에서 좌익수로 출장했을 때 일이었어요. 어떤 취객이 좌측 외야석에서 홍성흔을 향해 질타를 쏟아 부었어요.
“네가 주장이 되고 나서 팀이 이상해졌다.” “네가 그러고도 주장이냐.” 인내심을 가지고 참다가 투수교체 타이밍에 뒤를 돌아봤어요. 그런 홍성흔의 행동에 더 격앙된 팬은 “네가 쳐다보면 어떻게 할 건데?”라며 목소리를 한층 높여요.
결국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그대로 원위치했어요. 생각해보니 나이 지긋하신 분이 롯데가 진다고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 걸 보면서 또 반성하게 되더래요. 하지만 이 얘기를 덕아웃에서 귀띔했더니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김주찬이 조언을 건네요. “형, 그때는 돌아보면 안돼요.” 외야수, 참 쉽지 않은 포지션이에요.
[스포츠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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