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볼코리아리그 남녀챔프전
최고참 골키퍼, 48% 방어율 ‘거미손’
삼척시청 1승1무 잡아…김온아 MVP
남자부 두산 2연승…대회 3연패 신화
두산과 인천시체육회가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10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체육회와의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박중규(7골), 이재우(5골)의 활약에 힘입어 25-22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로써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 ‘엄마선수’ 오영란 철벽방어로 우승 견인
앞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선 인천시체육회가 김경화(6골)와 김온아(5골·5도움)를 앞세워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삼척시청을 25-22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1무로 우승했다. 2009년 1회 대회에서 삼척시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인천시체육회는 2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국내 핸드볼 선수 가운데 남녀를 통틀어 최고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오영란(39)은 이날 상대 슈팅 35개 가운데 17개를 막아내는 경이적 방어율(48%)로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
● 감독상, 해체위기 팀 이끈 용인시청 김운학 감독
남녀부 우승팀 시상은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SK그룹 회장) 회장이 직접 맡았고,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는 남자부 박중규(두산), 여자부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선정됐다. 감독상은 해체 위기의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끈 용인시청 김운학 감독에게 돌아갔다. 용인시청은 이번 대회 선전에 힘입어 당초 6월말로 예정됐던 팀 해체시기를 일단 올 연말까지로 늦췄다. 그러나 향후 팀의 진로가 핸드볼계에는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 두산, 윤경신에게 상식이하 계약 제시로 씁쓸
한국이 낳은 세계적 핸드볼 스타 윤경신(38)은 두산과의 3년 계약이 6월말로 종료돼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 불참했다. 두산은 연단위로 계약하는 핸드볼계의 관행을 깨고, 윤경신에게 8개월짜리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핸드볼협회는 최근 무적선수가 된 윤경신에게 남자대표팀 플레잉코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남자대표팀 최석재 감독은 그간 윤경신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역설해왔다. 윤경신은 “일단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대표팀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