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개막전부터 터졌다

입력 2011-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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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하이버니안전 풀타임 뛰며 환상 캐넌포
셀틱 첫승 견인하며 시즌 맹활약 기대

기성용(22·셀틱)이 2011∼2012시즌 개막 축포를 터트렸다.

기성용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에딘버러 이스터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하이버니안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트려 셀틱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기성용은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4골 5도움을 올리며 팀의 FA컵 우승, 리그 준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개막전부터 골을 터트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성용은 개인 목표로 내건 리그 우승을 위해 이번 시즌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성용은 하이버니안전에 4-4-2 포메이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체적으로는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 상황에서도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뿐 공격 가담을 많이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오른발 킥만 전담했다.

전반전까지 거의 공격 기회를 얻지 못한 기성용은 후반 딱 한 차례 맞이한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기성용은 공격에 빠르게 가담했다. 스톡스는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 문전으로 달려오는 기성용을 보면서 볼을 내줬다. 기성용은 이 볼을 잡아 왼쪽으로 밀어 놓은 뒤 강하게 슛했다. 볼은 낮게 깔려 골대 오른쪽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기성용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셀틱의 레넌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을 들어올렸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기성용은 관중석을 바라보며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구단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연출한 뒤 환하게 웃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기성용은 개막전에 나서는 각오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공개했다. 그는 “개막전....그냥 즐기자^^”라고 짧게 글을 남긴 뒤 경기장으로 나섰다. 개막전에 대한 부담을 털고 즐기면서 경기를 뛰자는 각오였다. 하지만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하면서 골까지 넣는 등 개막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물렀던 셀틱은 원정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셀틱은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글래스고 레인저스가 전날 하츠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승점 2를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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