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라운딩 노하우] 물먹은 그린, 퍼팅은 세게·그립은 짧게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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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끝났지만 이따금 쏟아지는 소나기는 골퍼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렇다고 모처럼의 라운드를 짜증 속에서 보내거나,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아쉽다. 빗속에서도 즐거운 라운드를 하고 싶다면 몇 가지 법칙만 기억해두자.


① 그립은 2∼3cm 짧게

비가 내리면 그립이 미끄러워지고 클럽 헤드와 공에 묻어 있는 물기 때문에 스윙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이럴 때는 그립을 짧게 잡고 평소보다 한두 클럽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립을 2∼3cm 정도 짧게 잡고 스윙하면 볼 컨트롤이 좋아져 미스 샷을 줄일 수 있다.


② 스윙은 스리쿼터로 간결하게

평소 스윙의 크기가 100이라면 빗속 라운드에서는 그보다 20∼30 정도 작은 70∼80 정도의 스윙 크기가 좋다. 스윙이 클수록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뒤땅이나 토핑과 같은 미스 샷이 많이 나온다. 간결한 스윙이 빗속 라운드에서는 훨씬 더 효과적이다.


③ 퍼팅은 1.5배 더 세게

비가 내리면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더 엉망이 된다. 거리 조절과 방향, 경사를 읽기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비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그린에 물기가 약간 있는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약 1.5배 정도 더 세게 치는 게 좋다. 경사를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좋은 방법은 평상시 홀에서 볼 1개 정도 오른쪽을 겨냥하고 퍼트했다고 하면, 비가 내릴 때는 홀의 끝 정도만 보는 것이 좋다.


④ 수건과 장갑은 여러 개 준비

클럽이나 볼을 닦는 일 정도는 골퍼 스스로 해결하자. 수건은 2∼3장 준비해두자. 골프장에서도 비치해 두는 곳이 많지만 미리 1∼2개 준비하는 것은 센스. 장갑도 여분으로 2∼3켤레 더 준비하자. 가죽 제품의 장갑은 물기를 먹으면 미끄러워져 그립과 밀착력이 떨어진다.


⑤ 급하게 행동하지 마라

공과 클럽 헤드의 물기를 닦고, 우산을 접었다 펴고, 비옷을 입었다 벗어야 하는 등 비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즉, 몸이 바빠지면서 골프에 전념할 수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성적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여유를 갖고 플레이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말자.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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