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창선 감독 조직력 배구의 승리 ‘도로공사 큰 스타 없이도 빛났다’

입력 2011-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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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선수들이 인삼공사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컵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ㅣ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선수 시절 멀티플레이 경험 전수
인삼공사에 3-2…컵대회 첫우승
어창선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력의 배구가 빛을 발했다.

도로공사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23 21-25 20-25 25-19 15-7)로 꺾고 컵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2008년과 2010년 두 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깨끗이 털어냈다.

활짝 웃고 있는 여자부 MVP 도로공사 김선영. 스포츠동아DB


도로공사의 우승은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6년만이다.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은 “어제 잠을 설쳤는데, 피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결승전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껴 이를 줄여주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4월 어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 전체 경기력이 급속히 향상됐다. 만년꼴찌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시즌을 마친 후에도 도로공사의 담금질은 멈추지 않았다.

활짝 웃고 있는 여자부 MVP 도로공사 김선영. 스포츠동아DB


컵대회 MVP에 오른 김선영(레프트)은 “감독님 부임 이후 전체적인 훈련양도 늘어났지만, 그보다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연습하는 훈련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팀 전체는 물론 개인들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서로 자기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김선영의 말처럼 어 감독은 철저한 맞춤식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현역 시절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까지 소화할 정도의 멀티플레이어였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지도한 것도 힘이 됐다.

어 감독은 “우리 팀에는 베스트멤버가 없다고 늘 강조한다. 선수들이 어느 자리에 가도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멀티 플레이를 연습시킨다. 김선영 역시 라이트와 레프트 연습을 똑같이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고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먼저 나가서 스스로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성실히 훈련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 보이겠다”고 밝혔다.

수원|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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