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벌써 3번째 출전 포기한 이정민 왜?

입력 2011-09-22 16:01:4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정민. 스포츠동아DB

이정민(20·KT)이 한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출전을 포기했다.

22일 이정민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스포티즌 류연진 차장은 “1라운드 시작 전 갑자기 고열이 발생해 출전을 포기했다. 현재는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시즌 초 롯데마트 여자오픈 때도 1라운드 시작 전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다 경기에 나오지 못해 실격 당했고, 9월 초 한화금융클래식 때는 2라운드 중반까지 20오버파 가까이 기록하다 성적 부진으로 기권했다. 올 시즌 세 번째 출전 포기다.

몸이 아파서 출전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자주 발생하다보면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이정민은 하반기 5차례 대회 중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공동 62위로 딱 한번 컷을 통과했을 뿐, 넵스 마스터피스와 LIG손해보험클래식 컷 탈락, 한화금융클래식은 기권했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지난 4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 때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4라운드를 모두 끝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으로 스윙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를 끝마쳤다. 이후 신지애는 곧바로 서울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골퍼에게는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미국 PGA나 LPGA투어에서는 경기에 무단 불참이나 특별한 사유 없이 중간에 경기를 포기할 경우 벌금이나 다음 경기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 물론 팬과 동료들의 비난도 피할 수 없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미셸 위는 잦은 기권과 포기로 동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왜 미셸 위에게만 이런 일이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며 그의 행동에 쓴 소리 했다.

신지애는 한화금융클래식이 끝난 뒤 “초청을 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중간에 기권하기가 미안했다. 더군다나 저를 응원하러 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지애가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정민은 주니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국가대표를 지냈고 작년 프로에 데뷔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프로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