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아 “한국여자프로골퍼들, 외모에만 신경쓰느라 실력이…”

입력 2011-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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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앤드리아 도나토. 스포츠동아DB

트레이너 앤드리아 도나토. 스포츠동아DB

■ 우승도우미 앤드리아 트레이너의 진심어린 조언

마른몸매 집착 강해…트레이닝 생활화 강조
“허리 뻣뻣한 김송희,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미 LPGA 투어 선수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트레이너 앤드리아 도나토(미국)다. 그는 LPGA 투어 공식 트레이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청야니를 비롯해 최나연, 김송희, 서희경, 크리스티나 김 등이 앤드리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승도우미로 불리는 앤드리아가 이달 초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 때 한국을 찾았다. 그에게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 김송희는 허리가 뻣뻣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그에게 트레이닝을 받은 선수는 김송희를 포함해 5명. 앤드리아는 “김송희는 등과 허리 쪽이 뻣뻣하다. 그래서 경기 후 등과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면서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청야니는 별다른 트레이닝이 필요 없다. 그는 “청야니는 힘을 타고 났다. 그래서 근력 운동보다는 민첩성을 키우는 훈련을 많이 한다. 하지만 청야니는 운동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뜻밖의 얘기를 들려줬다.

선수들의 트레이닝 방법은 시즌과 비 시즌 때 약간 차이가 있다. “시즌 중에는 경기가 많으니 무리한 트레이닝은 하지 않는다. 간단한 트레이닝과 마사지를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정도로 훈련한다. 대신 비 시즌 때는 강도를 높여 몸을 유지시킨다.”


● 외모보다 운동의 생활화 필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선수들의 외모관리에 대해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솔직히 외모에 신경을 쓰는 선수를 이해할 수 없다. 골프선수는 연예인 같은 외모보다 골프선수다운 아름다움과 내실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선수들은 특히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이 강해 근육이 많아지는 것을 고민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한국선수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선수들을 비롯한 동양여성은 서양여성들보다 몸체가 작고 약하다. 그러나 골프란 신체조건이 우선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철저한 몸 관리다. 성적이 좋다고 해서 몸 관리를 소홀히 하는 건 곤란하다. 서양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몸에 배어 있다. 반면 한국 여성들은 운동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높다. 트레이닝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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