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감독직 사의를 표명한 전남 정해성 감독.구단은 열악한 상황에서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했다며 계속 지휘봉을 맡길 뜻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 논공행상의 계절 … 감독님 밤새 안녕하십니까?
“전남 모두 변해야 산다” 체질개선 촉구
전남 사장 “어려운 여건서 선전” 만류
전남 드래곤즈는 올 시즌 목표였던 6강 PO 진출에 실패한 채 7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정해성 감독은 10월 31일 오전 유종호 사장과 만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 사장은 정 감독을 만류하며 변함없이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부임한 정 감독은 지동원의 해외진출, 승부조작으로 인한 주전 퇴출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시즌 초반 서울, 전북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전남은 5월 승부조작으로 선수단이 붕괴됐다.
주전들이 대거 사건에 연루됐다. 또 올림픽대표와 U-20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시즌 내내 가용인원이 풍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중상위권으로 유지시키는 등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정 감독이 6강 PO 탈락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이유는 지도자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과 위에서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팀이 6강에 오르지 못한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보다 팀 내부에서 찾았다.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전체가 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만 좀 더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이전에도 4년 정도 전남에 몸담았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구단 전체적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다시 태어나는 시점이 되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위에서부터 변해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며 구단 구성원 전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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