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안되면 될 때까지 하루 12시간 1000번 스윙”

입력 2011-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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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김대현. 사진제공|KGT

■ “드라이버샷 감각 되찾자” 김대현 美서 맹훈련


상금왕 뺏기고 Q스쿨도 탈락…독기 품은 순둥이

2010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출신인 김대현(22·하이트·사진). 필드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뿜어내지만 평소엔 여성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올해 김대현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우승도 없었고 상금왕 타이틀도 넘겨줬다. 혹시나 했던 미 PGA 퀄리파잉스쿨에서는 1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조용한 성격의 김대현이 독기를 품었다. “내년엔 다시 제 모습을 찾을 테니 기대해 달라”며 하루에 1000번이 넘는 스윙을 하고 있다.

11월 초, 김대현은 시즌 종료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탈락. 김대현은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워했다.

김대현은 12월까지 미국에서 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14일 그와 통화했다.

“드라이버가 문제였어요. 원래 제 스타일은 생각 없이 플레이하는 편인데, 올해는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컨트롤이 잘 안 됐고 리듬을 잃게 됐죠.” 드라이버 샷은 김대현의 상징이다. 국내에서는 그보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치는 선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 김대현이 드라이버 샷 때문에 시즌을 망쳤다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즌 중 거리도 5∼10야드 정도 줄어들었죠. 웬만하면 시즌을 보내면서 고칠 수 있었을 텐데 올해는 시즌 끝까지 말썽이더라고요. 생각을 안 해야 하는 데 경기를 하다보면 또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꾸 꼬이게 됐죠.”

드라이버 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아이언 샷까지 어려워졌고, 그러다보니 핀 공략도 잘 되지 않았다. 당연히 그린적중률이 떨어져 버디 기회도 줄어든다. 그럼에도 김대현은 올해 KGT 투어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71.389타)를 기록했다. 잇몸으로 때워온 결과다.

“지금은 리듬을 찾고 제 스윙을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 공을 때리는 것보다 연습 스윙을 하면서 제 스윙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루에 보통 500번 정도 연습 스윙을 하고 공도 500개 정도 때리는 것 같아요.”

하루 12시간 가까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 김대현은 “드라이버 샷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훈련하고 또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매일 혼자서 연습하는 게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그는 “연습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될 때까지 해야죠”라며 칼을 갈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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