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꼴찌의 반란…헉! 명가의 추락

입력 2011-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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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이슈는 ‘원조 괴물’ 안젤코를 내세운 KEPCO45의 반란이었다. 지난 달 대한항공전에서 강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안젤코. 스포츠동아DB

■ V리그 1R 결산 ‘어색한 순위표’

KEPCO45 ‘안젤코 효과’에 3위
LIG손보·현대캐피탈은 힘 못써
여자부 3∼5위 물고물리는 혼전


NH농협 2011∼2012 V리그 1라운드가 종료됐다. 그런데 익숙한 순위표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팀들의 약진이 이뤄졌고, 전통의 강호로 군림했던 일부 팀들은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양극화 현상은 특히 남자부가 심했다. 뚜렷하게 명암이 갈렸다. 이에 반해 여자부는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 KEPCO45의 약진과 LIG손해보험의 추락

시즌 초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남자부 판도에 대해 “6강1약”이라고 전망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약체 상무신협이 최하위권을 마크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나머지 6개 팀이 물고 물리진 않았다.

특히 ‘만년 하위’ KEPCO45가 놀라운 변신을 했다. 신춘삼 감독 부임 후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 ‘원조 괴물’ 안젤코 영입 등으로 언론 노출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4승2패(승점 12)로 3위. 종합 공격성공률이 55.71%로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2위다. 끈끈한 배구도 특색이 됐다. 특히 10월30일 현대캐피탈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잡는 모습은 갈채받기에 충분했다. 서울 드림식스도 선전했다. 3승3패(승점 10)로 언제든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2라운드부터 등장할 미국 대표 출신 용병 오웬스의 활약 여부가 키 포인트. 박희상 감독은 ‘몰빵 배구’를 선호하지 않기에 오웬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김상우 해설위원은 “베일에 가려진 오웬스의 실력에 따라 드림식스의 순위 곡선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추락은 충격이다. 그나마 레프트 문성민이 회복되며 강한 서브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과는 달리 LIG손보는 세터 황동일까지 트레이드시키며 새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 타이트한 중위권 다툼

여자부 1라운드는 중위권 순위 대결이 대단했다. 3위부터 5위까지 2승3패를 기록한 가운데 승점 싸움을 벌였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는 승점 7로 같지만 세트득실에서 순위가 갈렸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오픈 공격과 서브에서 강세를 떨치며 신생팀 이상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준임-황민경 콤비의 역할이 두드러진 도로공사는 아직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 5위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이 많은 가운데 쉽게 지고, 어렵게 이기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한 뒤 승점 차이로 순위가 갈린 선두권에서는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활약으로 1위를, KGC인삼공사는 몬타뇨의 화력 쇼를 내세워 2위에 올라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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