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위더스푼 “영화 속 주름이 너무해? 서른넷 내 나이엔 당연”

입력 2012-02-23 15: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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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이 영화 ‘디스 민즈 워’ 홍보차 내한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배우 리즈 위더스푼 첫 내한

“여자의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유머 감각과 호기심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노력입니다.”

할리우드 인기 스타 리즈 위더스푼은 첫 내한 기자회견에서 “관객들이 제가 나이 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봐 주고 있다”며 여자의 매력에 대한 지론을 이렇게 밝혔다.

리즈 위더스푼은 영화 ‘디스 민즈 워’ 개봉에 맞춰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3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와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맥지 감독과 2박3일 일정으로 내한한 리즈 위더스푼은 “그동안 한국 취재진들로부터 ‘한국에는 언제 올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한국 관객에게는 로맨틱 코미디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와 멜로 ‘워터 포 엘리펀트’ 등으로 친숙하다. 그는 “주로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디스 민즈 워’는 코미디와 액션이 가미됐다”며 “국제적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영화 홍보보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배우이자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로서의 일상을 더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는 “일과 가정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는 질문에 대해 “세계 여성들이 공감하는 문제”라며 “다행히 어머니 등 가족의 도움을 받아 1년에 영화는 한 편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는)가족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투자를 하는 셈이니 영화를 신중하게 고른다”고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유난히 얼굴 주름을 강조한 장면이 많은 것에 대해 “14세 때 배우를 시작했는데 34세 여성이 어떤 모습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여성들이 외모를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데 저를 보며 (주름이 있어도)‘괜찮다’는 느낌을 갖길 바란다”며 “여성의 매력은 외모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이날 한국의 여성 법조인들괴 나눈 짤막한 일화도 소개했다.

“얼마 전 워싱턴에서 열린 여성 관련 법관 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는 그는 “한국 여성 법관들도 참여했는데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법대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해줘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건 아주 큰 선물”이라고도 했다.

특히 그는 한국 감독과의 작업도 희망했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그는 “(박찬욱 감독이)미국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한국적인 배경을 갖은 감독들과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면 좋겠다”고 했다.

함께 참석한 맥지 감독은 리즈 위더스푼과의 작업을 두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배우이자 엄마, 비즈니스 우먼”이라며 “리즈는 삶의 기쁨을 영화를 통해 나누는 배우다. 현대 여성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퍼 우먼”이라고 평했다.

‘미녀 삼총사’ 시리즈와 ‘터미네이터4:미래 전쟁의 시작’을 연출해 한국 관객과도 친숙한 맥지 감독의 신작 ‘디스 민즈 워’는 CIA 요원인 두 명이 친구가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첩보전을 그렸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톰 하디와 크리스 파인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한국 개봉은 29일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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