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2009년 폼으로 던져야 산다”

입력 2012-03-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광현(왼쪽)-SK 성준 코치.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 성준 코치가 보는 팀 에이스 완벽 부활의 과제


“작년 들쭉날쭉 투구폼, 어깨에 무리
가장 좋았던 3년전 폼 회귀해야 롱런”

재활 프로그램 2단계 불펜피칭 준비


2009년의 폼으로 회귀 중인 SK 에이스 김광현(24)이 이르면 이번 주 불펜피칭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25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약 40m 거리에서 40여개의 캐치볼을 실시했다. 특유의 역동적 투구폼은 여전했고, 공은 일직선의 형태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SK 관계자는 “불펜피칭의 전 단계인 하드캐치볼”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 이르면 이번 주중 불펜피칭

SK 성준 투수코치는 “아직 2∼3번 정도 더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김광현이 이번 주중 불펜피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그간 김광현의 재활에 대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재 어깨통증은 없는 상태지만, 재발 우려 때문에 페이스를 의식적으로 당기지 않았다. 성 코치는 “김광현은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 어깨에 큰 부하가 걸린다. 그 하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왔다.

불펜피칭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제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의 총 4단계 중 1단계(던지기로의 복귀)를 종료하고, 본격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 코치는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재활경과를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후에도 여러 단계들을 거쳐야 실전무대에 설 수 있다. ITP의 2단계 하프피칭(포수가 불펜에서 일어서서 공을 받는 것)으로의 복귀, 3단계 배팅볼 던지기, 4단계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남아 있다.


○2009년의 폼으로 회귀 중인 김광현

김광현은 최근 투구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위력적인 공을,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던지기 위해서다. 성 코치는 “(김)광현이와 함께 2009년과 2011년의 투구 동영상을 보고 있다. 물론 최고의 투수지만, 본인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코치의 분석에 따르면, 김광현의 2011년 투구폼은 고정돼 있지 않고, 불규칙한 면이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릴리스포인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던졌다는 의미다. 성 코치는 “들쑥날쑥한 폼으로 던지면 어깨는 한순간에 간다.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가장 좋았던’ 2009년의 폼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수술을 하지 않고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2009년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시즌아웃되기 전(8월)까지 12승2패, 방어율 2.80을 기록했다.

한편 5월 복귀를 목표로 하는 송은범은 이르면 이번 주중 라이브 배팅볼을 던질 예정이다. 성 코치는 “송은범은 이후 한번 정도 피칭을 더 하고, 2군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문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