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만춘, 3개국어 술술·2급 지도자 도전 ‘한국판 무리뉴’ 꿈꾸는 성실맨

입력 2012-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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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지도자를 꿈꾸는 대구FC 박만춘 통역 겸 코치(오른쪽)가 모아시르 감독(가운데)의 지시를 선수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 대구FC 통역겸 코치 박만춘씨

FC포르투(포르투갈)와 첼시(잉글랜드)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이끌며 세계 최고사령탑 반열에 올라선 조제 무리뉴 감독. 하지만 처음부터 ‘타고 난’ 감독은 아니었다. 체육교사와 유소년 팀 코치로 활동한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었던 잉글랜드 축구 영웅 보비 롭슨 경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롭슨 경의 통역 겸 코치로 지도자의 능력을 발휘했고, 이후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

K리그에도 비슷한 과정을 밟는 주인공이 있다. 대구FC에서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의 통역 겸 코치인 박만춘(26)씨다. 박 씨는 브라질 용병들의 통역을 돕는 일로 K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 어릴 적 멕시코에 산 덕택에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모두 능통하다. 2010년 서울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끈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 감독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학창 시절, 선수로도 활동한 박씨는 FC서울에 잠시 몸담은 게 프로 선수 이력의 전부지만 틈틈이 지도자 변신을 준비했다. 지난해 3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올해 대구로 팀을 옮긴 박씨는 구단 내에서 통역이 아닌 코치로 통한다. 계약도 코치 겸 통역으로 했다.

박씨는 올해 2급 자격 획득이 목표다. 대구 관계자는 “(박)만춘 씨는 정말 성실하다. 맡은 업무는 반드시 책임질 줄 안다. 선수들과도 호형호제하며 친근하게 대한다. 팬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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