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선수들이 5일 열린 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목적타 서브로 인삼공사 수비 흔들어
브란키차·황연주·양효진 39점 합작
3-0 꺾고 원점…8일 운명의 최종전
현대건설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17)으로 완파했다. 브란키차(14점)와 황연주(13점), 양효진(12점)이 고루 활약했다. 두 팀이 4차전까지 2승씩 나눠 가지며 최종 5차전 승리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5차전은 8일 인삼공사 홈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인삼공사 리시브 범실
두 팀의 4일 3차전, 5일 4차전 멤버는 똑 같았다. 그런데 3차전에서는 인삼공사가 3-0으로 이겼고, 4차전에서는 정반대로 현대건설이 3-0으로 완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인삼공사의 서브리시브에 있다. 인삼공사를 상대하는 현대건설의 작전에는 큰 변화가 없다. 강 서브와 목적타 서브로 인삼공사 세터 한수지가 주포 몬타뇨에게 좋은 토스를 최대한 올리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게 기본 골격이다. 현대건설의 이 작전은 3차전에서도 그런대로 맞아 들어갔지만 몬타뇨를 막지 못했다. 예전의 몬타뇨는 토스가 들쭉날쭉하면 덩달아 공격 범실이 많았지만 최근 좋지 않은 토스도 깔끔하게 처리할 정도로 정교함이 좋아졌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이런 몬타뇨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인삼공사 리시브가 형편없었다. 특히 경기 중 선수들끼리 리시브를 자꾸 미루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그 때마다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소용 없었다. 이날 승리하면 우승이라는 부담이 인삼공사 선수들의 발을 묶어놓은 듯 했다.

○황현주 감독의 허허실실 용병술
황현주 감독의 허허실실 용병술도 돋보였다.
3차전 완패로 핀치에 몰렸음에도 4차전을 위해 코트에 들어서는 현대건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전 만난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홈 마지막 경기니까 마음 비우고 편하게 하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경기가 있으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경 가볍게 볼을 만지면서 몸을 푸는 훈련을 한다. 그러나 황 감독은 오후 1시에 선수들을 코트에 불러 놓고 훈련을 거의 안 하고 대화만 했다.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고, 이것이 적중했다. 마음을 비운 현대건설 선수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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