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정성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정성민의 활약 속에 강원도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 강원FC
지난해 패배의식 벗고 자신감 충전
카리스마 멘토 김은중 형 보고 배워
올 10개 이상 공격포인트 쏠겁니다
강원 김상호 감독의 고민은 김은중에게 편중된 공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김은중과 짝을 이뤄 파괴력을 키워줄 선수가 절실했다. 15일 경남전에서 확실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해결사는 프로 2년차 정성민(23). 정성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2009년 창단 이후 경남에 한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2무5패)를 깼다는 의미도 있지만 김은중의 짝을 찾았다는 기쁨도 컸다. 김 감독은 “정성민이 득점을 함으로써 득점 다변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밝힌 ‘주문진 황소’ 정성민과 카톡 인터뷰를 했다.
○‘주문진 황소’ 마음고생 털다
-7경기(2선발)만의 첫 득점이다.
“골을 넣지 못해 답답했는데, 경남 전에서 시즌 첫 득점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부담감도 떨칠 수 있게 된 것 같고….”
-각도가 없어서 골 넣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골키퍼가 각도를 줄이고 나와 가까운 왼쪽 상단 모서리를 보고 찼는데, 잘 들어갔네요.^^”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특별한 이유 있나.
“특별한 이유 보다는 제가 크리스천이라^^;; 경기 들어가기 전이나 이동하면서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킨 뒤에는 기도 세리머니를 했거든요. 그건 순간적으로 나온거고요.”
-경기 전 감독께서 특별히 주문하신 부분 있나.
“수비수들이 (김)은중이형에게 몰리는 점을 활용하라고 하셨어요. 은중이형이 앞에서 수비를 달고 다니면 뒷공간이 열리니까 공간 침투해 들어가라고. 그런 부분에 신경 많이 썼고 득점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득점 이후 감독님께서 칭찬해 주셨나.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데, 감독님께서 ‘잘 했다. 황소’라고 해주셔서 뿌듯했어요.ㅋㅋ 자신감 갖고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고요.”
-별명이 황소인데.
“광 운대 시절부터 얻은 별명이에요. 황소자리(별자리)이기도 하고 피지컬이 좋아서 붙은 것 같네요. 임팩트 있는 별명이라 마음에 드는데, ‘레드불’이라는 별명이 더 좋기는 해요^^; (레드불 음료도 연관이 있냐는 질문에) 유명한 에너지 드링크이기도 하고 상표가 황소라서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ㅋㅋㅋ”
○2011시즌의 값진 경험
-구단이 지난 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부진한 모습(13경기 1골)이었다.
“작년에 프로 경기 뛰면서 첫 게임 때부터 계속 지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 때는 팀 전체가 1골 먹으면 졌다고 생각하고 패배의식이 굉장히 심했거든요.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던 것 같고….”
-이번 시즌은 다른가.
“이 번 시즌은 준비도 많이 했고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전훈 때부터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시즌 초반 경기를 치르면서 패배의식을 완전히 벗었고,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스스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어요. 강등제도 실시되면서 강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심어진 거죠. 자신감 많이 붙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
○김은중을 바라보다
-쿤밍에서 김은중과 룸메이트였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김)은중이형과 같이 방 쓰고 있는데^^; 지난 중국 쿤밍 전훈 때 룸메이트가 돼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습니다. 10년 터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은중이형이 먼저 장난도 쳐 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면서 지금은 제일 좋아하고 친한 선배십니다.”
-많이 도와주나.
“전훈 때부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계세요. 공격 때는 공간 활용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시고, 슈팅은 과감하게 아끼지 말라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공격수도 압박 많이 해야 한다고 주문하시고요.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도 되고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리죠.”
-롤 모델은.
“당연히 (김)은중이형이죠. 부드러우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계시잖아요.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골 결정력도 갖고 있고요. 생활이나 자기관리 부분도 철저하시거든요. 프로의 본보기라고 생각하고 꼭 닮고 싶어요.”
-올 시즌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 올리고 싶네요.^^ 꼭 해내겠습니다.”
강원 정성민은?
▲생년월일 : 1989년 5월2일 (강원 출생)
▲신체조건 : 184cm 77kg
▲학력사항 : 주문진중-강릉농고-광운대
▲프로경력 : 강원(2011시즌 13경기 1골 ∼ 2012시즌 7경기 1골)
▲수상경력 : 2010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 2011 R리그 득점왕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