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조영훈 절실해 삼성에 SOS…”

입력 2012-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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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자가 아니라 호랑이 유니폼을 입는다. 투수 김희걸과 맞트레이드된 KIA 조영훈이 이적 첫 날인 22일 광주 SK전에 선발 출장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삼성, 김희걸↔조영훈 맞트레이드 배경은?

속 타는 선감독, 류감독 찾아가 제안
즉시전력감 확보…SK전 바로 투입

류감독 “김희걸이어서 영입 OK
선발·계투 가능해 예비전력 든든”


KIA는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을 얻었고, 삼성은 예비전력을 보강했다.

22일 광주 SK전을 앞둔 KIA의 주력선수들은 단체로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KIA 최희섭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김)상훈이 형이 머리를 자르자고 했다. ‘정신을 차리자.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야수들은 물론 이날 선발투수였던 양현종까지 미용실에 들렀다가 출근했다. 삭발투혼의 KIA는 이날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반전의 계기를 모색했다. 투수 김희걸(31)을 삼성에 내주고,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조영훈(30)을 받았다.


○선동열의 SOS, 류중일의 OK사인

KIA 선동열 감독은 “내가 류중일(삼성) 감독에게 부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KIA와 삼성은 19일부터 대구에서 3연전을 치렀다. 선 감독은 첫날 대구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차 한잔 하자’며 류 감독의 방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고, 감독들 선에서는 OK 사인이 났다. 이틀 뒤인 21일, 양 구단이 트레이드에 최종 합의했다”는 설명이었다. 조영훈은 올 시즌 1·2군을 오가며 21일까지 1군 25경기에서 타율 0.233을 기록했다. 김희걸은 17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만 6.62였다.


○조영훈은 KIA의 즉시전력

사실 선동열 감독은 이미 시즌 전부터 조영훈을 원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인 2006년에는 조영훈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중용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우리 팀은 왼손타자가 적다. 최희섭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아침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광주로 넘어온 조영훈은 곧바로 7번 1루수로 SK전에 선발 출장했다. 최희섭은 지명타자로 돌렸다. 선 감독은 “트레이드 했으니 바로 써야 한다. 안 쓰려면 뭐 하러 데려왔겠나?”라며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 조영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가슴이 쿵 했다. 하지만 시원섭섭했다. (이)승엽이 형이 워낙 잘 해서 삼성에선 타격감이 좋아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더 잘 됐다 싶었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벼랑 끝에 왔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김희걸은 삼성의 예비전력

조영훈이 즉시전력인 반면 김희걸은 예비전력이다. 2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상대가 김희걸이어서 영입했다. 김희걸이 아니었으면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김희걸은 검증된 투수다. 선발도 가능하고 계투도 가능하다. 현재는 투수진이 안정적이지만 예비 전력이 필요하다.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희걸은 이날 대구로 이동해 곧바로 경산의 2군 캠프에 합류했다. 23일에는 2군 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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