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행 운명건 승부수 ‘선발 돌려막기’

입력 2012-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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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선발’로 LG는 4강에 갈 수 있을까. 해답은 ‘돌려막기’에 달려있다.

LG는 22일까지 승률 5할을 웃돌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꼴찌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던 시즌 전 평가에 비하면 기적적이라 할 만한 선전이다. 놀라운 사실은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것이나 진배없는 상황에서 4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이날까지 선발투수가 총 24번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는데 이 중 주키치가 12번, 리즈가 4번이다. 주키치 혼자 8승이고, 나머지 선발들은 1∼2승이다. 김광삼이 예외적으로 4승이다.

김광삼을 비롯해 우규민(1승), 이승우(1승), 임찬규(0승), 정재복(2승), 최성훈(1승·이상 선발승 기준) 등이 상황에 따라 1∼2군을 오르내리며 3∼5선발을 돌려막고 있다. LG는 고질적으로 불펜이 약했는데, 올 시즌에는 유원상∼봉중근의 필승계투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격력 역시 어디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는다. LG는 ‘5할 본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승률 5할의 갈림길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할 사수가 걸린 게임에서 10전10승을 거뒀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이 팀에 어떤 힘이 생겼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제 야수진은 특정 선수 한둘이 빠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어떤 끈끈함을 만들어냈다.

결국 관건은 ‘총알’이라 부르는 선발이 어떻게 해주느냐다. 주키치를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투수가 없기에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잠정적인 선발투수 후보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효과도 낳고 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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