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두산의 닥공, 박찬호 깼지만…

입력 2012-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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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8위 한화이글스 대 4위 두산베어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화 박찬호가 5회초 1,2루 두산 정수빈에데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이 날 경기는 두산 김선우와 한화 박찬호의 해외파 첫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윤석민 3번·김현수 4번배치 강수
“적극 배팅!” 김진욱표 닥공 적중


한국무대 첫 승을 안겼고, 2번째 대결에서도 승리를 헌납했다. 한화 박찬호(39·사진)의 시즌 3승 중 2승은 두산을 상대로 얻은 것이었다. 두산전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끊었고, 방어율은 2.03에 불과했다. 22일 대전구장에서의 3번째 만남. 두산은 김선우(36)를 선발로 내세웠다. 메이저리그 출신 두 투수의 국내 첫 맞대결. 박찬호와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시절이던 2005년 9월 25일 쿠어스필드와 2006년 4월 10일 펫코파크에서 각각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2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선발과 구원으로 마주쳐 진검승부는 아니었다.


○박찬호 공략법 ‘닥치고 공격’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동주 대신 김현수를 4번에 배치하고, 1∼2번에 최주환∼이성열을, 3번에 윤석민을 넣었다. 비록 이성열이 경기 전 훈련 때 타구에 맞아 정수빈으로 교체됐지만 한방을 갖춘 타자들을 상위타순에 배치하는 강수였다. 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닥공’이 콘셉트”라며 “수비보다는 점수를 많이 뽑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단, 단서가 붙었다. 김 감독은 “여기서 ‘공격적’이라는 뜻은 초구 공략이 아니다. 자기 볼을 적극적으로 치라는 의미다. 혹 타이밍이 안 맞았더라도 방망이가 한번 나갔으면 강하게 돌리라고 주문했다. 방망이가 부러져도 코스만 좋으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의 두산 대비법

박찬호도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평소보다 일찍 그라운드로 나와 두산 타자들의 타격을 지켜봤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일단 두산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좋아 투구수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또 넥센과의 3연전에서 10개 이상의 도루를 했다고 해서 주자를 묶는데도 신경을 쓸 예정”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퀵모션이 1.30초 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상대도 (도루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완급조절이 좋고, 땅볼유도가 톱클래스급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결과는? ‘닥공’의 성공

실제 두산 타자들은 박찬호를 상대로 4회까지 2안타 2사사구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러나 1-2로 뒤진 5회 1사까지 10타자를 처리한 박찬호의 결정구, 직구가 흔들렸다. 고영민∼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김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 정수빈과 윤석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정수빈은 0B-2S의 불리한 카운트서 슬라이더(131km)를 통타해 동점 1타점 2루타로 연결했고, 윤석민도 초구(139km·직구)를 공략해 2타점을 올렸다. ‘김진욱표 닥공’이 성공한 셈. 두산 전력분석원은 “경기 초반 직구가 위력적이었는데 회가 거듭할수록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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