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사진제공|소니 픽쳐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2/07/01/47445680.2.jpg)
영화 ‘스파이더맨’.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개봉관 절반 싹쓸이…선택권 박탈 논란
‘어메이징’한 흥행 질주다. 하지만 그에 따른 ‘스크린 싹쓸이’ 논란도 피해갈 수 없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 3일 만인 6월30일 전국 관객 11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돌파했다. 토요일인 이날 하루 62만 명, 일요일인 1일에도 전날과 비슷한 관객을 불러 모아 늦어도 2일 2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앤드류 가필드를 주연으로 내세워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한 3D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이 80%대까지 치솟아 흥행을 예고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봉 첫 날 9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했고 토요일에는 스크린수가 1114개까지 늘어났다. 전국 스크린 개수가 1974개(지난해 말 기준)란 점에서 그 절반을 넘는 상영관을 ‘싹쓸이’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 편의 흥행 대작이 전국의 상영관을 휩쓸면서 다른 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의 권리를 앗아가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이 같은 파워로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신작들은 박스오피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고현정의 ‘미쓰GO’와 ‘아부의 왕’은 주말 각각 290개, 270여 개 스크린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장기 흥행 중인 ‘후궁:제왕의 첩’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그나마 한국영화의 체면을 지키며 주말 나란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흥행 광풍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초긴장 상태. 5일 개봉하는 김명민 주연의 재난영화 ‘연가시’와 존 쿠삭 주연의 추리 스릴러 ‘더 레이븐’이 치열한 삼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