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석민이 프로 데뷔 9년차를 맞은 올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2009년 24개)을 넘어설 기세인 데다, 생애 첫 100타점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6월 3할8푼·8홈런…월간 MVP
첫 100타점·황금장갑 목표 순항
벌써 사구 17개…맞아도 좋기만
그래도 사상최다 사구왕은 사양
삼성 박석민이 6월의 MVP(최우수선수)가 됐다. 6월 한 달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8, 8홈런, 23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은 7월의 첫 날, 시즌 처음 1위로 올라섰다. 올해 그는 벌써 홈런 15개를 쳤다. 지난 2년 연속 15홈런에 머물렀던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20홈런은 물론 30홈런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 시즌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생애 첫 100타점이다. 지난해 아쉽게 86타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프로 데뷔 9년차 박석민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손가락 통증이 없어 살맛납니다!
-6월 MVP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제가 상복이 별로 없는데 의미 있는 상을 하나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도 6월에 좋았다. 특별히 6월에 잘 치는 이유가 있나?
“제가 항상 5월에 안 좋아요. 올해도 그렇고 몇 년 동안 계속. 그래서 6월에는 좀더 각오를 다지고 들어간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홈런이 많다. 벌써 15개야.
“지난해 86타점을 기록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홈런을 20개 이상 치지 못하면 100타점은 어렵다는 거죠. 올해는 홈런 개수를 좀더 늘려서 목표를 잡았습니다.”
-지난해 홈런을 치고 싶어도 치기 힘들다고 한 적이 있다.
“손가락이 아파서 구조적으로 힘들었죠. 제가 2009년 4월 28일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를 다쳤거든요. 그 이후 타격할 때 통증을 많이 느꼈어요. 왼손이 리드를 해야 타구가 멀리 가는데, 아프니까 자꾸 오른손으로 치게 되고, 뜨는 타구도 많이 없었어요.”
-이제는 안 아픈가?
“올해 2월 일본 캠프에서 통증완화주사를 맞았는데 그 후론 안 아파요. 같은 주사를 제가 몇 년 맞았는데 안 아픈 건 처음이에요. 안 아프니까 정말 살맛납니다.”
-홈런 목표는?
“2009년에 제가 친 24개는 넘고 싶어요. 제가 홈런타자가 아니라서 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페이스도 좋고 손가락도 아프지 않으니까, 한번 욕심 내보려고요.”
○벌써 17번 맞았어요!
-타석 위치가 홈플레이트 앞으로 변했더라.
“제가 몸쪽 공에 약한 편이라 타석에서 물러나 치는 편인데 5월에 힘들었어요. 투수들이 몸쪽 공을 상당히 자신 있게, 편하게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5월 말부터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서 쳤어요.”
-그게 적중했구나!
“몸쪽 승부는 여전한데 떨어져 있을 때보다 투수들이 제구가 흔들려요. 아무래도 타자가 바짝 붙어있으면 몸쪽 던지기 어렵잖아요. 꽉 찬 공은 ‘이건 내가 못 쳐. 나이스 볼’, 속으로 그렇게 이야기하죠. 대신 실투를 노려 칠 기회가 많아졌어요.”
-근데 타석에 붙어 치면 몸에 많이 맞잖아?
“저 벌써 17번 맞았어요. 이렇게 많이 맞은 적 처음이에요. 근데 괜찮아요. 출루해서 좋고, 또 맞더라도 그게 제 성적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겁나지 않아?
“물론 맞으면 아프죠. 하지만 아직 두렵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박종호(LG 코치)가 현역 때 31번 맞은 게 한 시즌 최다 기록이야.
“그런 기록은 절대 사양하겠습니다.”
○아무도 달아나지 못하더라!
-시즌 초 삼성이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기분이 어땠나?
“출발이 안 좋아 모두 당황한 건 사실이죠. 근데 우리가 다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어떤 근거로?
“첫 번째는 상대가 잘해서 지는 것보다는 우리가 우리야구를 못해서 지는 게임이 많았어요. 제 컨디션만 찾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죠. 두 번째는 인정할 만한 강팀이 안보였어요. 상위권에서 어느 팀도 치고 나가지 못했고, 우리가 그렇게 못했는데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니까요.”
-결국 삼성이 1위가 됐다.
“이제부터 삼성이 치고 나가야죠. 항상 우리 팀은 여름에 강했고, 최고의 팀 분위기를 찾았으니까요.”
-최고의 팀 분위기?
“그런 거 있잖아요.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시즌 초에는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오늘 지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젠 다 이길 것 같아요. 그만큼 팀이 강해진 거죠.”
○골든글러브 한번 받아야죠!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100타점과 골든글러브요. 솔직히 100타점 말고 개인성적에서 다른 목표는 없고요. 골든글러브는 꼭 한번 받아보고 싶은 상이예요.”
-올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가능하겠는데?
“최정(SK)이 있잖아요. 공격, 수비 모두 제가 인정하는 선수입니다.”
-어떤 점이 좋던가?
“일단 스윙에 군더더기가 없어요. 그리고 몸쪽 공을 참 잘 칩니다. 저는 몸쪽 공 잘 치는 선수가 부러워요. 가끔 게임 때 만나면 몸쪽 공 치는 요령이나 타이밍 잡는 법을 물어보는데 잘 안 가르쳐줘요.”
-올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박석민과 최정이 선두주자인데, 앞으로 재미있겠다.
“100타점을 하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도 은퇴하기 전에 골든글러브 하나는 꼭 받고 싶습니다.”
○개그본능? 나는 싫다!
-올해도 재미있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박석민의 ‘개그본능’.
“솔직히 저는 저의 그런 모습이 싫습니다. 언론이나 팬들에게는 순간 재미있고 웃을 수도 있는 장면이겠지만, 저는 숨고 싶을 만큼 얼굴이 후끈거려요.”
-그 정도인가?
“그런 플레이 하나하나가 팀에는 큰 마이너스를 가져다줍니다. 저로 인해 팀이 피해를 입는 거죠. 개그맨이 아니고 야구선수인데, 그걸 누가 좋아하겠어요. 야구선수 박석민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아야죠.”
-박석민은 항상 진지하다고 들었다.
“제 뜻과는 다르게 가끔 웃기는 장면도 나오고 실수도 나옵니다. 전 항상 진지한데…. 그런 모습을 이제 하나씩 없애가야죠.”
○삼성에서 앞으로 10년 더 뛰고 싶다!
-내년에 WBC가 열린다. 국가대표 욕심은 없나?
“고등학교 때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애국가 울릴 때 가슴이 찡해오는 감동을 받았죠. 지금은 아직 국가대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실력을 쌓아야죠.”
-벌써 9년째가 됐다. 박석민이 본 박석민은 잘하고 있나?
“2008년부터 주전으로 뛰었는데, 지난 3년 조금씩 발전했다고 봅니다. 이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됐으니까 한 단계 더 성장한 뭔가를 보여줘야죠. 발전하지 못하면 결국 밀려나니까요.”
-삼성이 올해도 우승할 것 같나?
“그건 장담할 수 없지만 확률은 가장 높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꿈이 주전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건데 지난해 이뤘죠. 삼성에서 좀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 희망은 삼성에서 10년을 더 뛰는 겁니다. 그 안에 꼭 한번 한국시리즈 MVP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한국야구기자회 선정 ‘2012 팔도 프로야구 R&B 6월 MVP’에 뽑힌 삼성 박석민(왼쪽)이 3일 잠실 LG전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500만원의 상금을 받고 허운 경기감독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선민?
▲생년월일=1985년 6월 22일
▲키·몸무게=178cm·88kg(우투우타)
▲출신교=율하초~경복중~대구고
▲프로 입단=2004신인드래프트 삼성 1차 지명·입단
▲2012년 성적(1일까지)=244타수 76안타(타율0.312) 15홈런 54타점
▲2012년 연봉=1억8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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