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기자의 여기는 도쿄] “5전 6기…한·일전은 죽기살기”

입력 2012-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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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무 4패 불구 스피드·체격 우위
브라질전 승리 통해 자신감도 최고조

30일 U-20 女월드컵 8강전 설욕 별러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한국 U-20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3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B조 2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A조 1위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2012런던올림픽 3,4위 결정전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한일전’이 성사됐다. 태극소녀들은 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 할 이유가 있다.

U-20 대표팀은 유독 일본만 만나면 작아졌다. 역대전적 1무4패.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선수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5-6으로 패했다. 그러나 공식기록으로는 0-0 무승부.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했다. 반드시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선수들은 지난해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11년 10월 베트남에서 열린 AFC 여자선수권 일본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후반 중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연달아 3골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수 김지혜가 후반 40분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무기력한 모습 끝에 4위로 추락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충격이었다. 2010년 여자축구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U-17 대표팀과 U-20 선수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쓰라렸다.

이번 대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은하(19·강원도립대)는 “작년에는 우리가 졌다. 하지만 일본하면 뭔가 느낌부터 다르다. 이번만큼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중원을 이끌고 있는 ‘주장’ 이영주(20·한양여대)는 “미드필더 싸움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좋다. 미드필드 진영의 짜임새와 압박이 상당 수준에 올라왔다. 공수전환이 빨라 수차례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냈다. 최근 2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결정력을 높였다. 수비의 안정감도 좋다. 여민지(19·울산과학대)가 왼쪽 발등부상에서 완치돼 언제든지 힘을 보탤 수 있다. 미드필더 이정은(19·한양여대)은 브라질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정성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 감독은 “일본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수준급으로 올려놨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보다 스피드와 체격 면에서 앞선다. 선수들이 브라질 전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에 차 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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