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FC 최현연이 26일 광주FC와 K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진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작년 허리디스크 수술 후 포항서 퇴출
은퇴 기로에서 날 받아준 최진한 감독
만삭의 몸으로 간호해 준 고마운 아내
언젠가 한번 은혜 갚을 날 올 줄 알았죠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경남FC ‘멀티 자원’ 최현연(28)의 모습이 그랬다. 그는 오직 기도와 가족, 축구 밖에 모르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광주FC와 K리그 정규리그 30라운드에서 짜릿한 결승골로 소속 팀을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 그룹A(1∼8위)에 진입시킨 감동의 26일, 최현연은 다음 날 새벽녘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간의 아픔과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잠이 든 15개월 딸(아린)을 곁에 두고 동갑내기 부인 김단비 씨와 마주보며 “너무 감사하다. 그렇지?”란 말만 계속 주고받을 뿐. ‘생존’의 기로에서 자신과 팀을 모두 ‘생존시킨’ 최현연과 카카오톡 인터뷰를 했다.
○아픔이 키우다
-선수생명이 일찍 끝날 뻔 했어요.
“작년 3월 미루고 미뤘던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어요. 현역 생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죠. 전 소속 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합류 불가’ 통보도 받았고요. 한번에 시련이 겹치니 정신없었어요. 하나님을 참 원망 많이 했죠. 한 6개월 놀았나? 작년 7월 경남으로 무작정 찾아가 최진한 감독님께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받아주셨어요. 전혀 인연이 없던 저를 말이죠. 제 인생의 은인이세요.”
-지난 시즌 거의 못 뛰었죠.
“작년 하반기는 몸 만들기에 주력했어요. 구단도, 감독님도 이를 모두 감안해주시고 계약을 해주셨고요. 기회를 받은 거잖아요.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거죠. 주로 2군에서 훈련하며 계속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에요.”
-가족들을 많이 생각하던데.
“디스크 수술 시점에 와이프가 만삭이었어요. 보살핌 받아야 할 몸으로 지극정성 병간호를 해주는데 울컥했죠. 재활을 하며 강원도 울진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치를 하는 친구의 부탁을 받아 한 달 정도 애들을 가르쳤는데, 그 기간에도 계속 제 마음을 다독여줬어요. 지난 밤도 ‘제가 아닌, 하나님이 모든 걸 해주셨다’고 생각하며 기도했어요.”

최현연이 방황할 때 항상 힘이 됐던 부인 김단비(왼쪽) 씨와 15개월 딸 아린 양. 사진제공|최현연
○막연함 딛고, 다시 정상을 향해
-운동을 그만뒀으면 어쩌려고.
“제가 총각도 아니고, 정말 고민했어요. 진로와 인생이 막연했죠. 운동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고요. 실업을 가야하나, 동남아시아 프로리그로 가야하나 갈등도 했어요. 그러던 차에 경남 입단이 확정된 거죠.”
-8위 확정하고 주변에서 뭐라 하던가요.
“그냥 다들 눈물 쏟느라 정신없었어요. 감독님이 너무 기쁘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아니죠.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구단에도, 감독님께도 은혜를 갚았잖아요. 언젠가 한 번쯤 보답할 기회가 오리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광주전(30라운드)이었네요.”
-그래도 아직 처우는 별로 좋지 않죠.
“음, 작년 여름 왔을 때 연습생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았어요. 솔직히 허탈하긴 했죠. 프로에서 나름 오래 머물렀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도 와이프의 조언이 컸어요. ‘돈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운동하고 몸 만들 환경이 필요한 거라고. 서운하거나 섭섭해 하지 말라’고요.”
-다른 목표도 있죠.
“저희가 FA컵 4강에 올랐잖아요. 한 건 해야죠. K리그에서 순위도 끌어올려야 하고요. 감독님이 제게 오른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날개 등 다양한 위치를 주문하시는데. 어디든 좋아요. 이제 갓 돌아온 제가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죠. 저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꿈을요. 기대해도 좋아요.”
최현연은?
▲생년월일 : 1984년 4월16일
▲신체조건 : 178cm, 70kg
▲학력 : 원곡중-광운전자공고-울산대
▲경력 : 제주(2006∼2009) 80경기 6골 8도움, 포항(2010) 5경기, 경남(2011∼현재) 13경기 1골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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