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열의 U-20여자월드컵 관전평] 중원장악 실패…볼배급 루트 차단

입력 2012-08-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2년 8월 30일 한국 vs 일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공격수들 드리블 치중 연계플레이 안돼
수비 늘리고도 문전서 공간 내줘 아쉬움


어려움을 딛고 적지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90분이었다. 부담이 커 보였다. 몸도 무거웠다. 조별리그 때 보여줬던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패스 전개와 안정된 볼 배급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수비수들은 전방으로 길게 볼을 차내기 바빴고, 공격수들은 드리블에 치중하는 인상이었다. 위험 지역에서 공간을 쉽게 내줬고, 상대 선수를 자주 놓쳤다. 어렵사리 잡은 역습 전개도 잦은 패스 미스로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너무 빨리 장악당한 게 가장 아쉽다. 볼이 자꾸 끊겼다. 경기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볼 전개가 쉽게 이뤄져야 하는데 많이 미흡했다. 각 포지션이 따로 노는 인상이었다. 전반 중반에 이정은을 빼고 문미라를 투입한 건 정확한 볼 배급을 위함인데,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중원에서 밀리다보니 수비진에서는 당연히 긴 패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금민-최유리가 이룬 좌우 날개와 여민지-전은하 투 톱은 빠른 속도로 위치를 잡은 건 좋았으나 상대 밀집 지역을 혼자 돌파하려는 모습은 아쉬웠다. 볼을 잡은 위치부터 홀로 뚫고 나가다보면 힘도 부치고, 위치를 빼앗기기 마련이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측면 오버래핑 빈도가 부족한 건 볼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다보니 공격 전개할 타이밍을 놓친 영향이 컸다. 타이밍을 잡기도 전에 볼을 끌면 전 포지션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볼에 집중하다 자신의 뒤를 파고드는 상대를 놓친 장면, 수비 숫자를 늘리고도 정작 슛 위치를 빼앗긴 모습, 2∼3명이 한꺼번에 일본 공격수를 에워싸다 우리 문전의 공간을 내준 플레이는 상당히 위험했다.

고양대교 여자축구단 감독




뉴스스탠드